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
사고는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생각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가끔은 이 두 단어가 너무 가까워서 헷갈린다.
머릿속에서만 굴리던 생각이 현실로 튀어나오는 순간, 그게 사고가 되는 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사고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가지고 싶은 게 많을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다 사고.”
사고는 생각이기도 하고, 선택이기도 하고, 욕망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고라는 말은 머리와 손이 동시에 움직이는 단어 같다.
우리가 생각하고 사는 건지, 살다 보니 생각을 하게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아마 이건 생각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이 먼저라서 삶이 생긴 건지, 삶이 먼저라서 생각이 따라온 건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요즘 생각을 안 하고 사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다들 생각을 하고 산다.
다만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는 잘 모르겠다.
본인도 모르고, 남도 모른다.
생각이라는 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엔 저절로 생겨서 내가 제어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게 문제다.
생각이 나를 따라오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을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생각하지 못할 때는,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일 것 같다.
생각은 계속하고 있는데, 그걸 보고 있다는 감각이 사라진 상태가 아닐까?
그래서 아무 생각 없는 상태가 되는 건 정말 어렵다.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혹시 아무 생각 없는 상태, 즉 멍 때리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회도 있다.
진짜 아무 생각이 없을 수가 있을까?
오히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늘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생각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니라,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인 것 같다.
생각은 멈추지 않는데, 의식은 자주 놓친다.
그래서 사고는 조심해야 한다.
너무 많이 생각해도 사고가 나고, 너무 생각을 놓아버려도 사고가 난다.
생각과 사고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