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유신 Jun 17. 2019

TRUE TRIZ

하고 싶은 말



창의성과 관련하여 TRIZ를 활용하자는 글을 쓰다가 갑자기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진짜 트리즈를 알고 있는가?


그래서 이번에는 트리즈 얘기를 쓰려고 한다.

물론 지난번까지 쓴 내용이 TRIZ Level 1 인증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TRIZ 본질이 아닌 설명 위주로 작성하였고 또한 인증 과정이기 때문에 뭔가 교과서 같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교과서에 없는 트리즈 이야기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이 글은 계속 작성될 것이다. 오늘은 예고편 정도로 생각하자.


이 글을 찾아보는 사람들은 이미 TRIZ에 대하여 들었거나 궁금하거나 아니면 그냥 내 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보는 사람들일 것이다.


TRIZ 하면 생각하는 것이 40개나 되는 발명원리라고 한다.

제발 발명원리 좀 잊어버리자고 하고 싶다.

발명 원리를 마치 자판기같이 동전을 넣듯이 문제를 넣은 후에 40개 버튼 중에 하나를 누르면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는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고 음료를 뽑는 것을 하지만 자판기 내부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굳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마트 폰도 번호 누르고 통화 누르면 신호가 가고 통화를 하는 것이지 우리가 번호를 누를 때 어떤 원리로 터치가 되면서 내부에서 어떻게 신호가 바뀌고 통화를 누를 때 기지국들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우리가 전화한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찾는지는 관심 없다. 그냥 난 스마트폰을 샀고 통신사에 사용료를 내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주는 것이다.


트리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트리즈를 직접 쓰느냐 아니면 자판기같이 쓰느냐 차이다.

트리즈도 컨설턴트에게 돈을 지급하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하지만 트리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직접 스마트폰 원리와 같은 트리즈 원리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트리즈를 처음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스마트폰 원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지고 무슨 소리인지 모른다.

하지만 스마트폰 원리를 아는 사람들은 모델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약간(?) 노력하면 스마트폰이 모델이 바뀌어도 원리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트리즈가 어렵다고 쉽게 만들어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사용자와 공급자가 있다. 트리즈 사용자는 쉽게 트리즈를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트리즈 전문가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다. 트리즈 사용 설명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사용자 관점이다.

트리즈 사용자는 트리즈를 몰라도 된다. 트리즈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트리즈 공급자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발명 문제를 만드는 것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해도 되지만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트리즈는 쉬운 이론이 아니다. 트리즈에 포함되어 있는 아리즈도 어렵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트리즈 일부인 아리즈도 어려운데 트리즈는 얼마나 더 어려울까?

나도 아직 트리즈가 어렵다. 이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어서 따라가기도 힘들다.

다행히 아직 백 년도 안된 이론이라서 이론을 만드는 사람 쪽에 가깝게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든 이론을 검증하면서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미 발전된 이론은 검증된 이론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까?


트리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자판기가 아니다. 
쉬운 트리즈를 원한다면 동전을 투입하고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나머지는 동전을 받은 사람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주먹을 피하지 말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