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유신 Jun 22. 2019

TRIZ는 변하고 있는가?

한국창의 응용 학회 춘계 학술대회

내가 TRIZ 전문가라는 것은 이미 많이 얘기해서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TRIZ 학회에 참석하여 공동 작성한 자료를 대기업 파트장님께서 발표해주시고 난 그냥 조용히 좌장을 했다. 좌장이 하는 일은 발표자 시간 관리하고 질문 있는지 확인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도 그냥 앉아서 발표를 열심히 들어야 한다는 힘든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집중 시간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힘든 일이지만 해냈다.

(무려 한 시간 정도를 집중해보았다.)


TRIZ 학회라고 하였는데 Design Thinking과 연합(?)하여 한국창의 응용 학회로 학회 명칭이 변경하여 진행 중이다. TRIZ 세션과 Design Thinking 세션과 창의교육 세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TRIZ 전성기인 2005년에 STA (Samsung TRIZ Association)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삼성 TRIZ 콘퍼런스, 한국 TRIZ 학회, 국제 TRIZ 학회 등에 참석하면서 전문가를 많이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예전에 보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지 않는다. (다들 TRIZ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던지 TRIZ를 활용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다음에 한국 TRIZ 세계에 대하여 써야 하는데 잘 못 쓰면 위험한 얘기가 많아서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TRIZ 컨설팅 회사에서 최고인 R&BD 대표인 신민수 대표님께서 발표하는 자료인데 우리 회사 (CTL) 제품인 Officiser를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 제품인 Officiser는 러시아 마스터인 Oleg Fegenson도 해외 학회에서 발표하고 국내에서도 우수 사례로 발표하고 있는데 기능분석 후 Trimming을 통한 구조 개선 및 품질 향상, 원가 절감 사례로 소개된다. 물론 아직 양산을 못 하고 있다. 

양산을 위해서 TRIZ 전문가인 내가 직접 또 한 번 구조 개선과 원가절감을 진행했다.

학회 참석 얘기를 하는데 회사 제품 광고를 하고 있다. 이 광고는 간접 광고가 아닌 직접 광고이다. 제품에 대하여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방문하자.

www.ctreelab.com




학회에서 발표하는 논문이 거의 대부분 사례 위주 발표이다. 예전에는 이론적인 것과 새로운 방법론도 발표하였는데 과거 선수들이 떠나고 난 뒤에는 비중이 많이 줄었다. 사실 논문 제출 자체도 많이 줄었다.

논문 구성은 문제가 있었는데 TRIZ를 적용해서 해결되었다고 정리되고 있다.

회사 다닐 때 과제 완료 보고회를 보는 것 같았다.

외부에서 TRIZ를 확산하고 문제를 컨설팅하는 분들의 분발이 필요한 것 같다.



최종 소감은 역시 TRIZ는 40가지 발명원리라고 생각된다. 

40가지 발명 원리를 이제 쓰지 말자.


제발 발명원리만 가지고 TRIZ라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발명원리를 활용하여 해결된 혁신 사례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나도 회사 다닐 때 수많은 과제를 컨설팅했다. 발명원리로 해결될 문제는 컨설팅도 안 하고 바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하지만 발명원리로 해결된 것 같이 포장해야 할 때가 있다. 

윗사람들에게 과제 결과 보고할 때에 트리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어설프게 아는 것이 발명원리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발표자: "이렇게 TRIZ를 활용해서 과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윗사람: "트리즈 중에 어떤 발명원리가 적용된 건가?"

발표자: "이 과제는 발명원리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 많은 트리즈 방법을 활용하여 해결했습니다. 그중 표준해를 활용해서 해결했습니다."

윗사람: "그러니깐 발명원리 중 몇 번째를 적용한 것인가?"

발표자: (여기서 강의할 수도 없고 그냥 대답하자) "굳이 발명원리 중 고르라고 하면 비대칭입니다."

윗사람: "비대칭 사례이군. 앞으로 발명원리에 대한 사례집을 만들어 보고해."

발표자: "실제 발명원리를 활용한 사례는 트리즈가 적용되지 않은 것입니다."

사회자: "자, 다음 발표 듣겠습니다. 발표자 앞으로 나오세요."


발표자는 누구일까? 내가 발표했다. 미치는 줄 알았다.

왜 트리즈를 발명원리 활용 가이드로 만드는 것일까?


발표가 끝난 후 메일이 온다. 

메일명: 임원 지시 사항
수신: 트리즈 파트장
참조: 트리즈 파트장 직속 상사 및 그 위로부터 내 밑까지

- 과제 완료 보고 시 임원 지시사항으로 나온 아래 내용에 대한 계획을 작성하여 보내주시오.
- 트리즈 발명원리 사례집 작성
.이상.

이런 메일을 받으면 언제까지 어떻게 해서 작성한다는 소설을 써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만들었다.

물론 트리즈에서 좋은 것을 뽑아서 변형시켜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스마트폰은 전화니깐 통화만 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학회는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니 제발 발명원리로 설명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실제 적용한 방법을 설명했으면 좋겠다.

발명원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트리즈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트리즈 중에 발명원리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괜히 모순 정의하고 기능 분석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모순도 제대로 정의했으면 좋겠다.

다들 TRIZ 전문가이고 국제 TRIZ 협회 Level 3 이상이지 않은가?

기술적 모순에서는 하나 이상 물리적 모순이 도출된다.

기술적 모순을 정의하는 방법은 제대로 이해하는지 의심스럽다. 

그전에 모순을 정의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다음 학회에 논문 발표는 아주 기초적인 것을 발표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기술적 모순에서 물리적 모순으로 변환 방법

이건 내가 강의하는 Level 1 과정에 있다.


트리즈는 쉬운 이론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확산하기 위해서 쉽게 변환하는 것은 좋지만 

트리즈 기본 개념은 일단 얘기해주고 그다음에 변환한 것을 전달했으면 한다.


세상엔 전문가는 상당히 많다. 

내가 최고 전문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기초를 잘 알아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TRUE TRIZ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