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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Jul 16. 2019

구름은 어디서 보아야 하는가?

구름의 뒷모습?

비행기를 타고 가다 구름을 찍었다.

땅에서 바라보는 구름이 아닌 구름 위에서 바라보는 구름 사진이다.

땅에서 하늘로 바라보는 구름을 보면서 우리는 구름에 대하여 정의를 내린다.


하지만 반대로 하늘 위에서 다시 말해 땅에서 보는 구름 뒤에서 구름을 보면 다른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땅에서 보는 구름인가 하늘 위에서 보는 구름인가?

아니면 둘 다 보고 나서 진실이라고 얘기해야 하는가?

땅에서 구름을 보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진실이 되는 일이 많아진다.


두 명이 만났다.

각자 관점에서 서로에 대하여 정의 내리고 그렇게 같이 했다.

각자 자신이 잘 못 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중 하나는 진실을 먼저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헤어지려 한다.


서로에 대한 진실 공방.

있지고 않은 얘기를 만들고 증거를 만들어 간다.

웃고 찍은 사진은 행복한 모습으로 포장된다.

억지로 끌려간 만남은 원하는 만남으로 포장된다.

정지된 시간들. 그걸 증명하는 사진들.

사랑하는 사람을 볼모로 협박을 한다.

누구를 위한 사랑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상한 논리에 빠져버린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 눈으로 확인한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자동차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친한 사람인가 보다.

내가 만들어낸 내 모습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만든 내 모습인가

내가 아는 내 모습은 그게 아닌데 난 이미 그런 사람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각자 울타리가 있다.

각자 자기만이 지키고 싶은 영역이 있다.

어떤 사람은 상당히 넓고 다른 사람은 그나마 좁게 가지고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울타리 높이가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각각 다르다.

내가 쳐 놓은 울타리는 좁고 낮지만 울타리를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내가 나를 울타리 안에 가둬 놓는다.

넓은 울타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들이 들어올까 걱정한다.

남들에게 양보하면서 울타리를 줄여가지만 결국 후회하고 다시 이전보다 더 넓게 넓혀간다.


내 울타리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몇 명뿐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사람들.


내가 울타리 안으로 들여보낸 사람 하나를 밖으로 내보냈다.

다시 들어오고 싶은 건지 아니면 내가 내보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울타리 안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거짓을 얘기한다.

울타리 안에 있는 나는 울타리 안에서 보는 울타리 밖에 모른다. 

그때 내가 생각한 여러 가지들이 울타리 안에 있을 때는 같은 부분을 보았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울타리 밖에서 보는 모습은 반대 모습인가 보다.

하지만 울타리 밖에서 본 울타리 모습을 보면서 몇 명만이 본 울타리 안에서 본 울타리 모습을

거짓으로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다.

울타리 밖에서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울타리 안에서 본 울타리 모습은 그렇지 않다.

나도 알고 그 사람도 아는 일을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세상은 혼자 살아간다고 한다.

이제 내 울타리 안에는 몇 명 안 남았다.

하지만 내 울타리 통째로 거두어 주시는 분이 있다.

그 안에서는 내 울타리는 아주 작은 점일지도 모른다.

내 울타리 위에서 날 볼 수도 있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관점이 변화하는 것이다.

2차원 시각을 가진 사람은 울타리 안과 밖 이외를 볼 수 없다.

3차원 시각을 가지기는 힘들다.


어디까지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가듯이 울타리보다 높은 곳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울타리 안에서 보는 울타리가 진실인지 울타리 밖에서 보는 울타리가 진실인지 

아니면 울타리를 안에서도 밖에서도 보는 모습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울타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곳에서 보는 모습이 진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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