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경찰들과 친해지기

by 한유신

경찰 얘기다.

난 한국에서도 경찰이랑 별로 안친했다.

왜냐하면 주위에 친한 사람중에 경찰이 없었다.

그래서 모스크바 와서도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들은 나와 친해지고 싶어하나 보았던 것이었다.

모스크바 가서 주의할 것!

깡패. 길거리 가다보면 별로 없다. 별로 내가 뒷골목을 안다녀서 그런건지 아니면 항상 맥주병 들고 다녀서 그런건지 별로 없다 최소한 내눈에는.

양아치. 생긴건 양아치들 같은 애들은 가끔 눈에 띈다.

근데 뭐 꼭 양아치라고 단정짓기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

일단 복장면에서 .......... 어쨋든 한국의 양아치들하곤 다르다.

가끔씩 신문에도 나는 스킨헤드 (빡빡이 중국어도 광두당)

이게 무섭다고들 한다.

난 처음엔 할아버지들 조직인 줄 알았다.

은퇴한 건달들이 만든 조직같은거.

하지만 아니었다. 역시 모르면 용감하다.

인종차별 어쩌고 하는 놈들인데 보통 떼로 다닌다.

어쨋든 내눈에는 별로 안띄는 놈들이지만 참 피해가 크다.

하지만 위의 적(?)들은 일시적이거나 아님 제압가능한 상대이다.

하/지/만/

나를 귀찮게 하는 그 무엇은? (누구라고 하기도 싫다)

경 찰

처음왔을 때 일이다. (참 지금 시점은 처음 왔을 때군, 1997년)

얼마전에 일이다.(그 시점에서 3년전이야 지금은 1999년)

img.jpg

http://sadovod-msk.ru/ptichij-rynok.php

화창한 주말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극의 흐름상 화창해야함)

동물시장(조류시장, 번역이 웃긴가? птичий рынок)에 가려고 나왔다.

기숙사에 있으니깐 그냥 끌려 간 것이다. 저 사진에 있는 곳은 결국 가지를 못 했다.

그곳은 강아지, 고양이, 생선 (금붕어), 새, 말, 뱀, 유니콘(?) 등을 다 파는 곳이다.

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나왔다.

그때 시점 노어 당근 못한다.

여권............거주증명 하려고 학교에 있다.

일요일이었다.

한국, 일본 사람 우르르 나갔다.

같이 갔다.

당연히 눈에 팍팍 띈다.

메뜨로 타고 갔다.

버스 갈아 타야 하는데.........경찰이 왔다.

난 속으로 모스크바는 참 친절한 경찰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외국인인줄 알고 알아서 길 가르쳐주려고 왔는줄로만 알았다.

여권을 보여달라고 한다고 통역해 줬다. (통역해준 한국애도 노어3개월 정도 배운 상태)

보여줬다.

갑자기 가자고 한다.

일본애들은 안데리고 갔다. 갸들은 여권이 있었다.

나도 있었다. 학교에. 학교에선 여권과 똑같다고 하고 종이한장을 줬다. 난 그것만 들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들은 인정해 주지 않는 가보다.

어쨋든 우리나라 방범초소 같은 곳으로 끌려가서 철창안에 갇혔다.

순간 머리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빵에 있어도 한국에서는 빨간 선 안그겠지?

으~ 말이라도 통해야지....

에이 모르겠다. 우리의 위대한 정신으로.

배째정신으로 무장했다./

의자에 앉아서 조는 척하는데 나오라고 한다.

이번엔 집차(러시아 짚차)에 태웠다.

정말 친절한 경찰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동안 우리를 잡아놔서 시내관광이라도 시켜주는 군.

착각이었다.

경찰서로 끌고가서 쇠창살에 집어넣었다.

역시....난 노어 모른다.

걍 가만있었다.

2시간쯤 앉아 있으니깐 풀어줬다.

나갈 때는 차 안태워 준다.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정말이다. 데려갈 때는 경찰차로 가는데 나중에 풀릴 때는 걸어나온다. 불공평하지 않는가?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잡혀온 곳으로 갖다 놔야지.

어쨋든 집에 왔다.

오늘은 왠지 글을 읽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는가?

그때의 감정이 나의 핏줄을 타고 돌아서 오늘 따라 오타가 많이 난고 동시에 키보드 두 개씩 누른다.

어쨋든 첫 번째의 만남을 뒤로하고.

또 있다. 경찰과의 만남.

난 모스크바 와서 좋은 경찰 딱 한번 만났다.

새벽에 술사러 가는데 경찰이 총으로 호위하고 경찰차 태워서 술가게 앞까지 데려다 준일....

(내가 용돈으로 좀 줬다.....그래 ㅠ.ㅠ;;;뺏겼다 우쒸)

여기 처음 오면 경찰과 군인이 구별이 안된다.

경찰들이 방탄조끼 입고 소총메고 있다.

교통경찰은 아니다.

교통경찰은 대단하다.

담배피면서 사거리 가운데 서서 교통정리 하는 경찰을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단 말인가!!!!!!

상상이 현실로.......모스크바로 오세요~!!! (광고다)

오늘은 모스크바의 나쁜 면만 적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좋은 점을 쓰려고 노력은 하는데 경찰과의 좋은 추억이 별로 아니 절대 없어서..........

나말고 좋은 추억 있는 사람은 답 붙여라.

나도 여기 있는 동안 경찰하고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

이번에 오스트리아 갔다.

공항에서 나오는데 경찰이 그냥 서 있기만 했다.

너무 근무태만인 거 같아서 앞에서 쳐다봤다.

바로 짐검사 했다. 다른 사람 아무도 안했다.

기뻤다. 안심이 됬다. 음....모스크바 살면 이런데서 안도감을 느끼게 되나보다.

한국에서도 경찰보면 (별로 본 기억이 없다. 이번 여름에는)

괜히 여권부터 찾게 되는 나로 변한 것이 점점 모스크바화 되가는 것 같다.

앞에서 말한 것 같이 모스크바 가서 주의할 점!

깡패도 아니고 건달도 아니고 경찰이란 점.

차라리 경찰한터 먼저가서 아무거나 물어봐라.

그럼 여권 검사 안한다.

내가 터득한 방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리면 니 팔자다.

여권을 왜 학교에 맡기느냐.

이 나라는 비자라는 게 있어야지 움직인다.

보통 한국에서 처음 올 때 학교 초청장이 있어야 한다.

초청장이라고 해서 무슨 무도회같은 걸로 착각하지 말아라.

초청장 보냈다고 초청장에 안주 2개 꽁짜란 글귀 없다.

찾지 마라라.....

초청장 대사관에서 받던가 아니면 팩스로 받는다.

대사관에서 주던가?

아니다. 대사관에 초청장을 가져가면 거기서 비자를 준다.

비자를 신청하면 보통 왔다리 갔다리 비자를 준다.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비자. 난 그거 받았다.

다른 거 받은 사람 그럴 수도 있겠지 뭐

난 처음 올 때 그거 받았으니깐 토달지 말아라

들어오면 3일내로 그 비자를 들고 학교에서 거주증명을 받아야 한다.

그럼 학교에서 가까운 경찰서나 지정 경찰서에서 받아다 주는데 이때 여권을 맡겨야 한다.

여권이 없으니깐 종이한장 준다.

지들 딴엔 도장도 찍고 싸인도 하는데 영 의심이 가지만 그래도 그것만 믿어야 한다.

지금은 그 종이만 있어도 경찰한테 절대 안 잡혀 간다.

만세.......경찰하고 싸워서 이길 때도 있다.........우기면 된다

목소리 크면 이긴다........근데.....분위기 파악 잘하기 바란다.

어쨋든 그 종이 들고 2주일 넉넉잡아서 동안 살얼음 위를 걷듯 경찰을 피해 다니면 천하무적 여권이 돌아온다.

그럼 여권 문제는 끝이다.

어쨋든 중간에 얘기가 딴데로 흘렀지만 지금은 모스크바 온지 두달쯤 지났을 때로 하자.

이때는 벌써 적응은 끝났고 가끔 러시아 사람들에게도 길 가르쳐 주면서 다닌다.

(하지만, 아무도 내말을 알아 듣진 못한다.)

기숙사에서 어느 정도 친구도 생긴다.

누군가가 그랬다.

유학가면 한국 사람 만나지 말라고.

누군가가 그런다.

한국 사람좀 만나고 싶다고.

장단점이 있다.

이건 니들이 알아서 판단해라.

근데 난 일부러 피하지는 말라고 하고 싶다.

나중에야 몰라도 처음엔 니들이 신세 많이 진다.

나야 당근 말 못하니깐 남들이 피해도 친한 척 많이 했다.

위에서 말한 형이랑 친해져서 (술먹다 보니...) 이런 저런 사람들하고도 인사하고 술마셨다.

유학가서 술만 마셨냐고 할지는 몰라도 내 전공이 화학이다. (뭔 상관이냐고? 그냥 갖다 붙이는 중이다)

마셔도 된다. 따지지 마라.

어차피 1년은 노어만 공부하면 되고 말만 잘하면 된다.

처음 3개월동안 모든 노어는 길거리에서 배웠다.

노어 잘하는 법?

러시아 사람하고 산다..........라고 많이 얘기 한다.

근데 더 잘하는 법?

많은 러시아 사람들하고 살아본다. 노어 잘할때까지 꿋꿋하게............

라고 처음에 계획을 세웠지만.

시장 아줌마들한테서 많이 배웠다.

돈계산은 정말 빨라졌다........이젠 노어로 숫자 다 안다....

(2개월 시점에서.......)

나는 붉은 광장의 쓰라린 아픔을 가지고 그다음부터는 혼자서 아무 목적 없이 다니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딜 찾아 가야지가 아니라 오늘 그냥 나갔다 오자라는 가뿐한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사실 지금도 내가 가본곳이 정확히 뭔지를 잘 모른다.

모스크바 온지 1주일 조금 넘었을 때.

아르바트에 갔다. (길거리 이름이다. 이 글 보는 사람들 다 알꺼다)

img.jpg

https://en.wikipedia.org/wiki/Arbat_Street#/media/File:Arbat_Street_in_MSK.jpg

메뜨로 타고 갔다.

분명히 신아르바뜨와 구 아르바뜨가 있다고 들었다.

모르겠다. 걍 아무데나 갔다.

책 파는데고 있다고 했는데........못찾았다.

근데 왠 바가 있었다.

들어가서 맥주 마시다가 집에 왔다.

바텐더랑 영어 노어 섞어서 말도 했다. 뿌듯했다.

그때 배운 노어 한마디.....얼음이랑 같이.......살돔 (с льдом).

집에와서 사전 뒤졌다.

사전엔 없는 말이다. 나중에 알았다.

변화형이라는 것을...........너무 어렵지만 바에 가서 그 말만 했다. 얼음 들어간 맥주 마실뻔했다...쿠쿠쿠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에 알아낸 것은 내가 간 바는 스포르뜨 바이고 바로 옆에 돔 끄니기라는 책방이 있었던 것이었다.

왜 난 술집은 잘 찾는데 서점은 못찾을까?

(시내에 유명한 클럽은 1층은 피자집이다. 피자집을 통과하면 지하에 클럽이 있는데 클럽 문이 책장이었다.)

뭐 와서 1년동안은 거의 모스크바에 적응 하기 위해 힘들었던 것 같다.

모스크바에 나이트, 락카페 다니기, 술집 알아놓기, 잘나가는 동네는 어딘지, 그외에.......

혼자 알아가던 중 아주 중요한 것을 얻게 되었다.

모스크바 나이트 라이프 라고 영어로 쓰여진 신문

우와.........이안엔 없는게 없었다.

하지만 나에겐 돈이 없었다.

그냥 신문만 봤다.

모든 레스토랑, 카페, 클럽, 술집 등 주소와 가격, 위험도까지 다 나와있는 것이다.

하나씩 확인 하려고 했지만 워낙 많아서 반정도 확인 했다.

러시아 영화 (Мама) 에도 나온 클럽인 Hungry duck (Голодная утка)은 꼭 한번 가보기 바란다.

아직도 있을까?

노어 잘하려면 혼자 마구마구 다녀라

일단 무식하면 노어 잘하게 된다.

아무 말이나 해봐라. 기 죽지 말고

내가 러샤 사람 아닌데 어떻게 지들 만큼 하겠냐?

지들은 우리나라 와서 한국말 하냐? 다들 영어하지?

내가 여기 와서 노어 써주면 알아들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참다운 러샤사람들의 자세가 아니겠느냐?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우겨라.

문법......내맘대로 바뀐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외국인이 아주 서툰 한국말로 아니 한국말이라고 들리지도 않은 정도로 서툰 이제 한국말 배운지 3개월정도 되는 사람이 길에서 캉화무니 워디예에요우? 라고 물어본다고 쳐라.

니는 몰러~! 그리고 가겠는가?

그러지 말아라. 욕먹는다. 그렇다고 영어로 물어보겠는가?

영어 함부로 쓰지 말기 바란다. 물어본 사람이 영어 모름 니가 책임질껴?

우리나라에선 우리말을 써야 한다.

그게 러샤 사람들 생각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자꾸나 얘들아.

그럼 가르쳐 주려고 난리일 것이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물어봐라. 니즈나유 (не знаю)....그런다. 나쁜 것들.

어쨋든 하나 배우지 않는가? 모른다는 말일꺼다.

그렇게 배우는게 외국어다.

술집가면 많이 배운다.

혼자 바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말시킨다.

어쨋든 열심히 하면 외국어는 빨리 는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그러니깐 학교에서 열심히 문법공부 해야 한다.

길거리 노어로는 정말 한계가 있다.

지금 나 한계에 다다렀다.

근데 이번엔 도대체 뭐에 대한 얘기여?

정신이 없다.

걍 잘 연결해서 읽기 바란다.

그럼 담에 보자꾸나 친구들아.

그리고 이 글이 웃기다는 사람들.......

니들 모스크바 살아봤지? 어떻게 그리 잘알아?

2019년 추가....

당시 모스크바 경찰들의 돈 뜯는 것이 이후에 문제가 되어서 현재는 모스크바가도 경찰들을 피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경찰들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나는 20세기 모스크바 경찰을 얘기했던 것이니 오해하지 말기.

20세기에 노어도 모르는 나에게는 하루 하루가 생존이었다.

경찰이 들어간 노어 한마디.

사람들과 막 떠들다가 갑자기 조용해진다. 아무도 얘기 안할 떄 누군가 얘기한다.

"Че? Где менты родилис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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