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시험은 시험시험 해야지

by 한유신

(*추가 : 이 글을 쓴 시점은 1999년 모스크바이다.)

팬들에 요청에 따라 기숙사 편이 올라간다.

우라~!

일단 한국 사람들이 모스크바에 사는 곳을 크게 나누면

기숙사.

아파트

호텔

친구 집

이집저집

메뜨로.

그 외 가능한 거 있으면 적어도 좋다.

이 정도로 분류될 수 있겠다.

오늘은 기숙사 편만 쓰겠다.

다른 건 별로 관심 없지 않은가? (사실 다른 건 안 살아봐서 모른다...)

모스크바에 기숙사는 다시 학교별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다 아는 건 아니니깐 나머지는 살아본 사람들이 쓰던가........

난 엠게우.. 그러니깐 우리 학교만 쓰겠다.

그래도 다른 학교 알고 싶다고 하면 나한테 방값 내주고 가서 체험의 시간을 갖게 해 주면 체험보고서 쓸 용의는 있다. (방값에다가 생활비에다가 체험비까지 줘야 됨)

엠게우(가 뭐냐고? 학교 이름이야. МГУ 모스크바 국립대) 기숙사는 본관, 데스베, 데스까, 데스야, 기타 로 나눌 수 있다.

참 그리고 예비학부 즉 빠드팍 기숙사로 샤볼롭스까야에 또 하나 있다.

일단 예비학부 기숙사부터.

난 첨 와서 살았던 곳이 바로 거기다.

어떻게 방 얻고 방배정 받았는지는 저번에 썼다.

궁금하면 알아서 읽어라.

거기서 1년 살았다.

9층짜리 건물로 3층부터 9층까지 학생들이 살고 1층은 도서관이고 2층엔 사무실 등이 있다.

도서관 한 번도 안 가봤다. 필요가 없었다.

2층에는 티브이 관람실 겸 파티장.(거의 매주 거기서 애들하고 술 마시고 놀았다.)

다림질할 수 있는 곳. 결정적으로 다리미는 없다. 판만 있을 뿐

돈 내는 곳 하고 사무실.

그리고 지키는 아줌마(사실 할머니)가 앉아있다.

여기는 기숙사 어디를 가나 입구에 지키는 사람이 있다.

어디 간다고 하고 학생증이나 여권 맡겨야 통과시켜 준다.

사는 사람은? 통과증이 있어야 되지만 그 기숙사는 없다.

기숙사는 대부분 6시에 문 열고 밤 11시에 문 닫는다.

거기는 거의 칼이다.

밤에 나이트 갔다가 새벽에 들어오면 초인종 누르고 문 열어 달라고 해야 한다.

혹시 밤에 술 먹다가 술 떨어지면 11시 넘으면 밖에 못 나간다.

나가려고 온갖 방법을 써도 안된다.

심지어는 아프다고 약 사러 간다고 해도 안된다.

그러니깐 미리미리 술 많이 쟁겨놔라.(오늘의 조언)

그 기숙사는 대체로 살기가 좋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땐 다 좋은데 전화가 없었다. 부엌 시설도 좋고 방도 좋고

하지만 빠드팍 (예비학부) 때만 살아야 한다.

그래서 1년 후에 잠깐 아파트에 살다가 데스 베라는 기숙사에 이사 와서 여태껏 살고 있다. 지금 방을 세 번째 옮겼다. 이사하는 거 정말 귀찮지만 해야만 했다.

img.jpg
img.jpg

기숙사 외관과 내부 (아직도 그대로네) https://www.msu.ru/depts/host/dsv.php

img.jpg
img.jpg

공동 세탁실과 주방 https://www.msu.ru/depts/host/dsv.php

(추가: 친절하게 학교 홈페이지 가서 기숙사 사진 받아왔다. 근데 여기는 20년 전이랑 바뀐 게 없을까?)

데스베는 부엌이 없다. 공동주방은 있다.

생각해 봐라 조미료와 온 갖가지 음식 들고 주방 왔다 갔다 하면서 저녁 먹고 싶겠냐?

당근 아니다. 하지만 해 먹는 사람 많다.

특히 중국인들..... 모여서 해 먹는다.

난 라면 끓일 때나 가서 끓여먹는다.

그럼 어떻게 사느냐?

집에다가 전기 조리기구(한국말로 머야?, 인덕션) 갔다 놓고 해 먹는다

싱크대는? 화장실에서 다 한다.

화장실에 식기 건조대 붙여놓고 쓴다. 난.

기계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냥 식기 놓는 거다. 이것도 설명이 어렵군

사실 기숙사 방에서 밥해먹는 거 불법이다.

얼마 전 기숙사에서 화재가 나서 다시 한번 강조된 사항이다.

하지만 먹고살아야 되니깐 그냥 해 먹는다.

머 먹는지는 물어보지 말자.

다 먹고 산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말이다.

데스까도 거의 시설 비슷하다.

본관이라고 다르겠냐? 비슷하다.

하지만 데스야는 아파트와 구조가 같다.

학교에서 멀어서 그렇지 좋은 곳 같아. 부럽다...

빨래는 어떻게 하느냐?

예전 1년 동안은 세탁기 없어서 이만한 욕조에 물 받고 빨래 넣고 세제 풀고 마구 밟았다.

빨래가 제대로 되겠냐고? 군대식이다.

근데 데스베엔 공용 세탁기란 것이 있다.

여기 22층이다.

그중에 러샤애들 사는 층도 있고 외국인들만 사는 층이 있다.

외국인들 사는 층엔 층마다 지키는 아저씨들이 앉아있다.

외국인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경비아저씨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탈출할까 봐 모의를 꾸밀까 봐 지키는 사람 아니다.

그 아저씨 앉아있고 그 옆에 세탁실이 있다.

거기 가면 세탁기가 있는 것이다. 좋지?

공짜다..... 더 좋지?

근데 사람 많을 때엔 거의 빨래 밀린다.

나는 세탁기 집에 있다. 부럽지?

그냥 하나 사버렸다. 설치비? 50달러다.... 흑흑

기숙사에서 가져갔다.

그다음엔 세탁기 있다고 전기, 물값 더 안 받는다. 만세다.

씻는 건 어떻게 씻냐고?

아까 말했잖아. 주방 겸 세면실....

거기서 그릇도 닦고 얼굴도 닦고 야채도 씻고 발도 씻는다.

샤워실도 있다.(공용 아니다. 공용일 수도 있겠군)

한 블록에 방이 2개부터 4개까지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은 통째로 한 블록을 쓴다. 방 2개 있다.

한국식으로 방 2개에 거실 부엌이 아니라 정말 달랑 방 두 개 화장실이 다다.

이번엔 기숙사의 편의시설에 대해 쓰련다.

일단 난 데스베 산다.

종합 복합주거지역이다.

뭔진 몰라도 다 있단 말이다.

밖에 안 나가고 모든 게 해결된다. 학교 말고.....

기숙사 22층이라고 했다.

여기에 식당이 몇 개 있다.

지하에 학생식당이 있고 기숙사 방을 개조해 만든 한국식당이 몇 개 있다.

그뿐인가?

빵집도 있고 슈퍼도 있고 음식 배달시켜먹을 수도 있다.

다 한국음식이다.

비디오 가게도 있다. 만화가게도 있고. 한국 비디오랑 만화 말이다.

놀랍지 않은가?

모스크바 처음 올 때는 그런 건 있으리란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모스크바는 상상만 하면 된다고 저번에 썼을 거다.

(*추가: 이 글을 쓴 이후 모두 다 쫓겨났다. 지금도 비디오테이프 빌려 보지 않겠지?)

기숙사에서밖에 안 나가고 2주일 동안 버틴 적 있다.

자랑이다.

기숙사에 헬스클럽 있다.

탁구장도 있고 피시방도 있고 도서관도 있다.

그리고 양호실(?)도 있고 비디오방 극장 나이트 다 있다.

이건 러샤사람들이 하는 거다.

그러니깐 기본이란 말이다.

기숙사에 좋은 방 얻는 법에 대해 쓰겠다.

이건 정말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깐 토 달고 싶으면 달아라

일단 방이 깨끗해야 한다.

하루 이틀 살 거 아니니깐 깨끗한 방을 골라라

내가 깨끗하게 고쳐 쓰지........ 란 안일한 생각으로 대강 고르지 마라

깨끗하게 고쳐 쓰려면 고쳐 써라.

하지만 기본 원판의 법칙이 있듯이 원판이 좋아야 견적이 덜 나온다.

그리고 물이 잘 나오나 봐라.

물 가끔 안 나오는 데 있다. 물길이 약하단 소리다.

천장이 제대로 있는지도 봐야 한다.

그리고 여긴 방에 가구가 다 있다.

좋지? 몸만 오면 된다.

가구 잘 붙어있나 봐라.

맘에 안 들면 바꿔달라고 해라

우리 방값에 다 포함되어 있는 거다. 방값이 괜히 비싸냐?

창문 잘 보길 바란다.

잘 안 닫히면 지금 나같이 떨면서 살아야 한다.

테이프로 붙이는 것도 창문 나름이다.

살아보고 결정하자라는 생각은 버려라.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무슨 일을 할 때 서두르지 마라.

니 속만 탄다.

느긋하게 살아라.

오늘만 날이냐? 내일이 있다.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생각으로 살아봐라.

여기 기숙사에는 손님방도 있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같은 방에 살 때는 단돈 2달러에

다른 방에 살 때는 방하나에 4달러에 살 수 있다.

무지 좋은 거 같다.

손님이 올 때는 말이다. 손님이 안 와서 문제다.

그리고 기숙사 좋은 점 또 뭐가 있을까?

우리 기숙사에는 바퀴벌레도 있다. 부럽지 않은가?

저번엔 쥐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자주 보질 못한다.

기숙사 뒤에는 호수도 있다. 전망이 좋다.

자꾸 보다 보면 말이다.

여기 샤워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물이 밖으로 튀면 빠지는 구멍이 없다.

무지 어렵다 말로 설명하려니 말이다.

그래서 욕조안에서 물을 튀던 맘대로 해도 밖으로는 나오게 하면 안 된다. 뭔 말인지 알까?

그러니깐 샤워할 때 조심해서 하길 바란다.

그리고 여긴 정말 좋은 거 있다.

쓰레기 모아 수거이다.

절대 분리수거 아니다.

복도마다 쓰레기 버리는 문이 있다. (오늘 말이 이상하네)

거기다가 뭐든지 갖다 버려도 된다.

한국에 가서 쓰레기 어떻게 버리는지 몰라서 먹고 싶은 거 버리기 귀찮아서 안 사 먹고 다녔다.

뭐든지 분리수거이다.

오늘은 또 뭘 쓰나........

스톰프가 모스크바에서 공연한다고 티브이에서 선전한다.

난 첨에 난타인 줄 알았다.

난타하니깐 생각나는군.

오늘은 모스크바에 들어와 있는 한국에 대해 살펴볼까나?

일단 한국산으로는 사람들이 와있고 자동차도 많이 보인다.

국산말이다. 니들이 한국에서는 외제 타고 싶어 하지만 여기서는 국산차도 외제차다.

외제차인 러시아차보다 좋은 거 같다. 외모상으로는.

내부는 안 뜯어봐서 모름.

일단 국산차 많이 있고...

국산 담배 있다.

솔이란 담배를 기억하는지?

나 군대 있을 때 배급받던 솔.

한때는 백솔, 청솔, 홍솔 트리오로 다니던 솔

그러나 담배값이 떨어지면서 청자와 백자의 자리를

꿰차고 앉아버린 이제는 보기 힘든 그 솔 말이다.

여기서 판다. 한국 담배 인삼공사라고 붙여서 말이다.

피는 사람 거의 못 봤다.....

오마샤리프 담배 아는가?

이것도 팔고 88도 판다.

88이 왜 88인지 알고들 피는지 모르겠다.

img.jpg

https://price-altai.ru/topic351706-sigarety-vremen-sssr-p2.html

그리고 또 뭐 팔지?

한국 슈퍼 가면 한국산 무지 많이 판다.

아니 다 판다.

하지만 러샤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거만 쓰는 거다.

먹는 거 판다....

구운 김 파는 거 봤다. 팔릴지는 모르겠는데 팔고 있다.

아이스크림도 많이 판다. 구하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판다.

어디에나 깔려있는 도시락.

요즘도 판다 한국에서 이마트에서 봤다.

여기랑 가격이 비슷하더군.

네모난 플라스틱에 담겨있는 사발면. 이제 감잡았나?

그거 정말 아무데서나 판다. 한때 나의 식사였던...

도시락 먹는 법...

한 번에 두 개 먹기.

도시락에 계란 풀어 먹기.

밥 말아먹기

시간이 있으면 냄비에다가 끓여 먹기, 이건 맛있다

도시락에 밥 말고 고추장에다 비벼먹기 (생각보다 맛있음)

나머지는 알아서 먹어

티브이 광고하니깐 생각난다.

여기서 각종 전자 기계(?) 광고 많이 한다.

그러니깐 티브이 비디오 냉장고 등등.... 가전제품(이게 맞는 말인가?)

그리고 화장품 선전도 한다. 김남주라고 하던데....

한국 꺼 무척 많지?

이게 다냐고?

아니~! 옷도 들어와 있다.

한국 남대문 시장 아니 동대문시장 같은 곳에서 옷 파는데

거기 사람들이 하는 말은 이거 정말 한국산이에요

중국산 아니에요 이런다.

중국산인데도 메디인 코리아 붙여서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천(맞나? 옷감)도 한국산 들어온다.

참....

한국산 문방용품 많이 들어온다.

그리고 또 뭐가 있지? 맞다.

한국산 비행기 왔다 갔다 한다. 비행기가 정말 한국산일까?

한국산 비행기 회사......ㅠ.ㅠ

한국산 스티커 사진기도 있다.

마요네즈도 봤다. 마요네즈라고 쓰여있더군

창 닦는 하마도 있고 과자도 있다.

어쨌든 한국 꺼 많단 소리다.

내가 까먹고 못쓴 건 니들이 알아서 찾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나라 꺼만 사지 말고 여러 가지 써보길 바란다.

여긴 우리나라 아니니깐 여러 가지 써보란 말이다

먹는 거도 이것저것 사 먹어보고....

(*추가: 작년 2018년에 가본 모스크바는 한국 제품이 아주 많이 있었다.)

img.jpg
img.jpg

2018년 직접 찍은 사진....한국보다 다양한 도시락라면이 있고 맛이 다양하다.

오늘은 어째서 거의 1년이 지나간 시점에서 그동안 학교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그렇게 지나간 세월이 벌써 일 년이나 되었네.

1년쯤 지나면 왠지 한국에 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

고국 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고 해야 할까?

일단 여기서 한국 갔다 오는 일부터 다시 써가야지.

학교가 거의 끝날 때쯤 되면 선생님들부터 시작하여 모든 사람들이 겁을 주곤 하지..

졸업시험 패스해야지 대학 간다고 하면서...

만약 패스 못하면 1년 더 다녀야 한다고 마구마구 겁을 주지.

하지만 걱정 한 개도 안 해쓰........

왜냐면..... 당근 패스할 줄 알았기 때문에 말이야.

일단 졸업시험은 노어를 봤지.

시험 보는 건 정말 싫지?

셤보는거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음........ 너...... 선생님이지?

시험을 어떻게 보냐 하면 말이야.

일단 공부 열심히 해서 가야 해.

여태껏 1년 동안 배운 거 말이야.

가서 니 앞에 종이 몇 장이 있을 거야.

그럼 그중에 하나를 집어봐

거기에 숫자가 쓰여있지?

그게 너 문제야,.

선생님이 그 문제를 너에게 줄 거야.

그럼 그 문제를 들고 가서 마구마구 해석을 해봐.

잘 될 거 같지? 어려움....

난 마지막 잎새가 걸렸어.

그거 있잖아 병에 결려서 저 이파리가 떨어지면 나도 죽는다.

거의 기본 실력으로 해석했지.

그다음에 선생님들 한테 가.

3명이 앞에 앉아 있지

차례대로 질문을 하지.

대답을 하면 돼. 머릿속에 내용이 있는데 입에서 나오는 게 무지무지 어렵지?

어쨌든 그거만 잘하면 통과.

그리고 이것저것 서류 준비해서 학교 가져가서 내고 비자 핑계 대고 한국 갔다 오면 끝.

한국까지 가기 위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어.

일단 여기 서나 가려면 네 맘대로 나가느냐?

절대 아니야

러시아는 나갈 때도 비자가 필요하지.

이해가 안 된다고? 그냥 그런 줄 알아.

나도 잘 모르니깐 말이야.

나갈 때 언제나 갔다 언제 들어온다고 말하고 나갔다가 들어오는 거야.

그럼 나갈 때 비자를 얻기 위해서 또다시 여권을 맡기는 위험한 짓을 하고 비자를 받고 나가는 거지.

그리고 나가서 한국을 가.

뭐 니들 딴 나라 가고 싶으면 가도 되고 그냥 모스크바 있고 싶음 있어도 되고.

근데 이 정도 살아봤으면 한국 갔다 와도 돼.

왜냐면 이제부터는 정말로 살 거란 말이야.

1년 동안 적응 훈련이 끝났으면 뭐가 필요한지 감이 오지?

그거 가서 사와.

굳이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잖아.

나 같은 경우엔 한국어로 된 전공책 사 왔어.

그냥 사 오기만 했단 소리지 읽었단 소린 아냐.

사 와봐. 맘이 든든하잖아?

원래 그런 거지 뭐.

나 예전에 고3 때 말이야.

굳게 결심하고 수학 공부를 하려고 했어

하지만 내게 있던 건 정석 수학...

갑자기 불현듯 해법에서 올해는 출제가 될 거 같은 느낌에 독서실 찾아다니면서 해법 책을 빌려왔지.

얼마나 뿌듯했던지.............

해법 책을 얻었다는 생각에 머리에 대고 몇 시간 생각에 잠겼지

그런 식이잖아.

영어 공부해도 맨투맨에서 나올 거 같은데 나한텐 삼위일체만 있고 성문만 있고. (요즘도 이걸로 공부할까?)

어쨌든 니들 필요한 거 한국에서 사 와.

그리고 돌아오면 입학이 기다리고 있지~!

석사 입학...

별책부록 제2탄

러샤사람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이 글은 절대 러샤 사람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니깐 나중에 토 달지 말 것~!)

나 러샤 사람이다.

한국에 왔다.

한국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얘기상 몰라야 된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 통과하는 건 러샤랑 비슷하고 영어도 통한다. 별 말없이 보내준다.

(이 부분은 잘 모름.... 비자가 있었겠지 뭐)

공항에서 나와서 호텔로 가야 한다.

공항 앞에 경찰들이 서 있다.

근데 무지 약해 보인다. 러샤 경찰들은 다 총 메고 있는데 공항에 총 들고 다니는 경찰이 몇 명 없다.

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사람들이 이상하다.

차도 안 오는데 아무도 안 건넌다.

괜히 눈치가 보여 나도 서 있는데 파란불이 켜지니깐 건넌다.

여기는 파란불에만 건너는 모양이다.

(추가: 요즘 모스크바에는 무단 횡단이 거의 없어졌다. 또한 불법 주차도 없어지고 주차도 앱으로 예약해서 길에 세운다.)

리무진이라는 버스를 탔다.

우쒸~! 거의 택시값과 맞먹는다.

버스 한번 타는데 무지무지 비싸다.

호텔까지 가는데 밖에는 한국차가 무지 많다.

러샤보다 못 사는 거 같다.

모스크바에서는 비싼 차 많이 볼 수 있는데 여긴 거의 한국차다.

(추가: 지금은 한국도 비싼 차 많이 다닌다)

모스크바에서 많이 봤던 차들도 있다.

근데 차가 무지 많다. 길이 막혀서 다니기 힘들다.

여기는 버스가 다 아프또 버스이다.

뜨람바이같은건 보이지도 않는다.

호텔에 어찌어찌해서 짐 풀고 나왔다.

(자세한 건 잘 모름....)

길에 사람이 무지무지무지 많다.

다들 바쁘게 다닌다.

근데 신기한 건 길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이 없다.

여기는 길에서 맥주 마시면 안 되는가 보다.

모스크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데 말이다.

(추가: 요즘에는 모스크바에서 길에서 맥주 마시는 건 불법이다.)

담배를 하나 샀다.

담배가 비싸다. 모스크바보다 두배는 비싼 거 같다.

한국 담배 하나 샀다.

담배가 무지 순하다. 니코틴도 별로 없는 게 비싸기만 하다.

모스크바 담배는 싸고 독한데 말이다.

담배꽁초를 평소같이 길에 버렸다.

사람들이 쳐다본다. 왜 그러지?

아~! 불을 안 껐나 보다. 그냥 갔다.

(추가: 요즘 모스크바는 길에 담배 버려도 안되고 아무데서나 피는 것도 안된다.)

돈을 바꾸려고 환전소를 찾았다.

정말 찾기 힘들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공항에서 바꾸는 건데... 공항은 환율이 좀 안 좋은 거 같아서 시내에서 바꾸려고 했는데 찾기가 힘들다.

은행에서 바꿨다.

보통 은행은 별로 환율이 안 좋은데..... 쩝

담엔 꼭 환전소 찾아서 바꿔야지.

배가 고파서 레스토랑을 찾았다.

간신히 영어로 쓰여있는 곳을 들어갔다.

메뉴가 한글이었다.

영어로 돼있는 걸 보고 주문했다.

가격을 보니 조금 비쌌다.

밥을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엄청 왔다 갔다 한다.

한국 사람들은 무지 빠르게 밥을 먹는다.

나도 오늘부터 분위기에 맞혀야겠다.

다 먹고 계산서 갔다 달라고 했다.

종업원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왜 그러지?

어쨌든 계산하고 팁도 주고 나왔다.

이제 뭐할까? 구경이나 해야겠다.

버스가 와서 탔다.

뒷문으로 탔는데 운전사가 뭐라고 한다.

음... 버스표 사라는 얘 긴 거 같다.

운전사 한 데 가서 지폐 한 장을 줬다.

뭐라고 그런다. 너무 조금 줬나?

무려 1000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종이를 줬는데.

혹시 이거 위조지폐일까?

그냥 서있으니깐 운전사가 이상한 상자에다가 돈을 집어넣고 동전을 줬다.

(추가: 요즘 모스크바는 카드 결제가 되는 것 같다)

왜 표는 안주는 걸까?

아무 말도 없어서 가서 앉았다.

여기서 3 정거장만 가면 된다.

한정거장이 무지무지 길다.

근데 버스 정류장 표시가 있어도 버스는 안 서고 계속 간다.

눈치를 보니 내릴 곳이 된 거 같아서 문 앞에 서있었다.

계속 서있었다.

한정거장 정말 길다.

옆에 한국 사람이 서서 어떤 버튼을 누르니깐 그때 내려준다.

여기는 버튼을 꼭 눌러야 하나보다.

여기도 사람은 무지 많다. 다 똑같은 사람같이 보인다.

비슷비슷해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뭐할까 하다가 술집에 들어갔다.

바라고 쓰여있으면 술집 맞잖아. 나도 그 정도는 안다.

별로 불편할 게 없다.

여긴 간판이 다 영어로 쓰여있는 거 같다.

한국에서는 영어로도 말이 통하나 보다.

맥주 한잔을 달라고 했다.

근데 시키지도 않은 과자를 줬다.

나는 안 시켰다고 하니깐 서비스라고 한다.

맥주 마시는데 과자가 왜 필요할까?

한국 사람들 맥주 먹는 걸 구경했다.

저 사람들은 술집에 와서 밥을 먹나 보다.

안주를 거의 밥같이 시켜놓고 먹고 있다.

한국 술을 마셔보려고 했다.

근데 이상한 일이다. 위스키나 다른 술은 많은데

정작 한국 술은 안 판다는 거다.

한국 술 마실면 딴 데 가라는 거다.

메뜨로 찾았다.

표 한 장 달라고 하니깐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본다.

그게 뭔 상관일까? 그냥 한 번만 통과하면 되는 건데

가격표를 보니 가는 동네마다 가격이 다르다.

이것도 비싸다...

손가락으로 간신히 표를 샀다. 빨리 한국말을 배워야지..

표 넣는 곳도 우리랑 비슷한데 중간에 막대기가 있다.

표를 넣었는데 저 앞에서 나왔다.

막대기를 통과하고 표를 뽑아야 하나보다.

표를 뽑아서 무심결에 버리려고 하다가 쓰레기통이 없고 아무도 안 버려서 들고 갔다.

메뜨로까지 한참 걸어간다.

메뜨로 한 대가 지나가서 다음 차 타려고 여유 있게 갔다.

다음 차 정말 안 온다.

모스크바는 거의 3분 이내로 다음 차가 오는데 말이다.

정말 한참 기다려서 메트로를 탔다.

내릴 데가 됐다.

나가려고 하는데 출입구가 정말 많다.

나올 때 표를 다시 가져간다.

나와서 호텔로 가서 잤다.

힘들다. 담에 써야지...

(추가: 1997년에 모스크바 가서 느낀 것을 만약에 그때 러시아 사람이 한국에 왔으면 이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6부 드디어 대학원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