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이걸 화학!

by 한유신

모스크바에 올 때 모스크바에 대사관이 있다는 사실에

한없이 안전감을 느꼈다.

하지만 대사관은 엄연히 국가 기관이다.

그래서 국가 비밀이 무지무지 많다,

대사관에서 뭐하는지 당근 국가 기밀이다.

영사관에서 뭐하는지 또한 국가 기밀이다.

유학생이 대사관에 가야 할 때...

여권 잃어버렸을 때.

욕먹으러 가야 한다. 욕먹고 돈 내고 시간 버리고.

그러니깐 절대 여권은 잃어버리면 안 된다.

여권 없으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또 대사관 가야만 할 때 여권 기간 다 되어갈 때는 꼭 가야 한다.

나중에 한국 가서 다시 만들 수 있으면 웬만하면 한국에서 연장을 하든 다시 만들어라.

여기 대사관 일 좀 덜어줘라.

또 대사관 가야 할 때? 없다.

길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던 도둑을 맞던 경찰서에 잡혀가던 혼자 힘으로 해결해라.

한국에서 저런 일 터지면 어디로 가냐?

경찰서로 간다. 대사관으로 가는 사람 없지 않은가?

여기? 경찰서로 가봐라....

별로 대사관하고 친하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대사관은 교민들을 너무 믿고 독립심과 강한 자립심을 키워주는 고마운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대사관 갈 일 또 하나 있군.

공증받을 때.

시간 잘 지켜서 가야 한다.

1분이라도 늦게 가면 다음날 다시 먼길을 가야 하니깐 미리미리 도착해서 기다려라.

공증받는 게 뭐냐고? 가서 사인받는 건데 무지 힘들다.

러시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이라 행정업무는 러시아식이다.

토 달지 말아라. 꼬우면 대사관 직원 되기 바란다.

역시 대사관 얘기 쓰니깐 할 말이 없다.

오늘은 그만 써야지.

러시아에서 화학부 박사 과정에 있다.

왜 저번에는 석사냐고 그랬다고?

졸업했다. 지금 현재 석사다. 나도 공부한다.

석사 어떻게 졸업했냐고?

잘했다.

오늘은 우리 학교 화학부에 대해 쓰련다.

보통 화학부 하면 실험실에서 하얀 가운 입고 각종 약품과 비커라든지 알코올램프 이런 거 생각날 거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추가: 우리 화학부 선배가 멘델레예프다. 주기율표 만든 사람. 보드카를 40도로 정한 사람.

보드카가 예전에는 30도에서 60도까지 있었다고 한다.

멘델레예프가 석사 졸업논문으로 40도가 인체에 가장 좋은 거라고 해서 이후에는 모든 보드카가 40도가 되었다고 들었다. 모스크바 살 때 38도짜리 보드카가 나왔다. 사서 마시는데 2도 차이지만 엄청나게 순했다. 하지만 다음 날 머리는 엄청 아팠다. 그냥 40도가 좋은 거다.)

하지만 나 한국에서 재료공학과 나왔다.

그냥 서울에 있는 국립대학이다. (서울대 아님)

근데 여긴 다 서울대인 줄 안다.

서울대가 지네들처럼 서울에 있어서 서울대인 줄만 안다.

별로 여기서 서울대가 좋다고 생각 안 하니깐 유학 오려면 꼭 서울대 안 가도 된다.

어쨌든 재료공학과 이름만으로도 공대 냄새가 팍팍 나지 않냐?

그렇다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실험이 쇠갈고 선반 돌리고 이 정도만 말하겠다.

덕분에 쇳가루 많이 먹었다고 꼭 삼겹살에 소주 마셨다.

지금 우리 학부는 화학부에 일반 화학과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 내가 있는 실험실은 무기 복합재료화학 실험실이다.

무기 만드는데 절대 아니다.

어쨌든 다른 연구실 사람들이 가끔은 부럽다.

우리 연구실의 실험기구는 도저히 화학부라고 볼 수 없는 이상한 것이 많다.

일단 요즘에 내가 하는 건 쇠톱 가지고 쇠 자르고 줄 가지고 쇠 갈고.....

연구실에는 망치 드라이버 뻰찌는 기본이고 납땜기 전기용접기 가스 용접기 사포 등등

거의 공장에서 자주 보는 것이다.

우리 연구실에는 실험실이 몇 개 있는데 물론 전자 현미경 같은 정말 실험장비 같은 것도 있지만 밑에 가면 드릴 선반 프레스 등등 약간 공장의 흔적이 남는다.

이게 다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가끔 화학자가 아니라 기술자 내지는 정비공이라고도 서슴지 않고 부른다.

장비 하나 고장 나면 한국처럼 나중에 고쳐주는 곳을 부르지 않는다.

직접 고친다. 놀랍지 않은가?

더 놀라운 사실을 갈쳐주마

여기 웬만한 시장 가면 직접 고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판다.

웬만한 시장이 아니라 그런 거 파는 웬만한 시장이다.

드릴 같은 건 기본으로 판다.

펌프, 별로 놀랍지 않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기톱을 사 가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정말 그들이 파는 물품은 상상을 초월한다.

근데 팔리니깐 갖다 놓는 거겠지?

참.

이렇게 말하니깐 우리 화학 용품 없는 것 같지만 있다.

설탕도 있고 소금도 있고 보드카도 있다.

이런 게 다 생활 속에 화학이란다.

에탄올도 많이 쓰고(금속 닦을 때...ㅠ.ㅠ;;;)

벤젠도....

거의 금속이랑 관련되는군.

정말 러샤 애들은 전공에 관심이 많다.

학교 가서 세탁기 샀다고 하니깐 회전 속도와 몇 와트인지..... 이런 거 물어본다.

우리는 어디 회사껀지 얼마 주고 샀는지 이런 거 물어보지 않는가?

무서워서 말을 못 하겠다.

만약 식품공학과면 큰일 날 뻔했다.

한국음식 얘기하면 그건 칼로리가 얼마인지 무슨 성분이 들어있는지 물어볼 거 아닌가?

그렇다. 나도 배워서 뭐 하나 살 때도 항상 성분을 본다.

심지어는 샴푸 살 때도 무슨 성분인지 아주 열심히 본다.

물론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화학부 다닌다고 화학에 대해 물어보지 말아라.

차라리 쇠는 어떻게 깎고 어떻게 갈아야지 잘 가는지 물어봐라

쇠 갈 때 그냥 가는 것 같지?

절대 아니다. 쇠 표면이 유리처럼 반짝거릴 때까지 갈고 여기까지는 쉽다. 사실 손가락 부러진다...

물론 기계로 갈고 난 잘 잡고만 있으면 되는데. 어쨌든 잘 간 다음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한다.

우리 부자 같지? 다이아몬드가 실험 재료이다.... 크크크

공업용이라 별로 비싸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뭔 말인지 궁금하면 가까운 화학부에 물어봐라

아니다. 공대로 가서 물어봐라.

화학부에 다른 학과는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화학부이다.

에고 힘들다. 갑자기 어깨가 아파짐을 느끼는 건 학교에서 톱질을 많이 했음만은 아니다.

내일 줄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럼

날 절대로 공돌이 내지는 기술자라고 부르지 마라.

난 화학자이다.......(돌날라 오는군.....)

특집 당신의 노어 실력은?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단어들

이번에는 노어 실력 테스트다.

절대 쉬운 거니깐 겁먹지 말고 풀어보자.

알았다.....

4000만이 원하는 객관식으로 나간다.

다음 단어의 뜻은?

1번 пилить

1) пить 와 лить의 합성어로 지가 따라 마시다.

2) 톱질하다.

3) 술 마시면서 톱질하다.

정답은 2번. 쉽죠? 다 맞혔을 거야…

3번이라고 정답적은 사람들…. 제발 시험 볼 땐 술 마시지 마.

2번 пила (명사)

1) 톱

2) 마시다의 과거

3) 톱질하면서 마시다의 과거

정답은 1번. 2번으로 한 사람은 문제를 잘 읽지 않았군

3번 찍은 사람 …. 너 아까도 3번 찍었지? 술 고만 마시고 풀어

3번 напильник

1) 야스리

2) 줄

3) 술병 따개

정답은 2번. 1번은 당구장에서 부르는 없어져야 될 말.

정답은 항상 표준어로 나감다.

3번 찍은 사람. 그래… 나도 가끔 이걸로 술병 딴다.

4번 паять

1) 땜빵하다.

2) 납땜하다

3) 땜질하다

정답은 3번. 물론 2번도 되지만 2번은 3번에 포한되는 내용이니깐.

납만 쓰는 게 아니라 주석도 쓰고 다른 것도 많이 씀.

1번 쓴 사람…. 해설을 잘 보길… 바른말 좀 써라…

5번 паяльник

1) 땜빵기

2) 납땜 기계

3) 인두

정답 3번 이젠 해설 쓰기도 귀찮다.

6번 плоскогубы

1) 펜치

2) 집게

3) 평평한 이빨들

정답은 1번도 되고 2번도 되는데 주로 끝이 평평한 걸 말한다

이것들의 총칭은 клещи 이다. 만약 и 를 빼먹는다면? 진딧물이 돼버린다.

조심할 거…. 나 клещ 좀 줘 그러면.......

7번 тиски

1) 디스코쩨까의 은어이다.

2) 바이스

3) 택시의 오타

정답 2번. 바이스가 뭔지 모르면 우리 실험실로 견학 오도록.

쇠갈고 자르고 아니 쇠뿐만 아니라 꽉 잡아주는 거다.

8번 обойма

1) 벽지랑 관계되는 말

2) 탄창

3) 실험할 때 감탄사

정답 2번 왜 나한테 저런 단어가 필요하냐고?

우리 실험할 때 시료 넣고 сплав буда 흘릴 때 필요한 거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우리 연구실 오래두…

알았다 우리 전공 용어 안 쓰면 되잖아 우쒸.

니네들 알만한 걸로 할게.

그리고 솔직히 위에 적은 거 다 생활용어잖아 아닌가?

하도 많이 들은 말 이래서 난 생활 용언 줄 알았지 뭐.

9번 четвертовать

1) 사분의 일

2) 동사는 동사인데 네 번째 동사

3) 사지절단하다

정답은 3번 참고로 чеьвертование 는 사지 절단 형이다.

우리나라는 육신까지 있잖아?

이런 육신 할 놈이란 엄청난 욕도 있는 무서운 나라.

어떻게 육신이 되냐고? 세어볼까?

머리 팔 두 개 다리 두 개 몸통

이해가 안 가면 직접 하나씩 떼어 가면서 확인하길…

10번 скальпировать

1) 전문용어래서 모른다

2) 컴퓨터 용어 중 하나다

3) 머리가죽을 벗기다

정답은 3번 뒤에 꼬랑지를 잘 보면 외래에서 들어온 말 아니냐?

그렇다 인디언들이 하는 걸 들여온 말이다.

괜히 미장원 가서 한번 써먹지 마라

다음에 그 미장원에 너의 머리가죽이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이만.

힘들다.

다 맞힌 사람 있어?

음.... 너 공장 다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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