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떤 기만

by ㄱㄷㅇ

고요 혹은 적막

이토록 시끄러운 세계에서

어떠한 고요를 찾아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오로지 나의 어떤 평화를 위한, 적막


저는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알려주시겠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어떻게 해야 당신의 세계에 다다를 수 있는지를.


죽고 싶어 바다에 찾았던 날에

저는 기어코 살아 돌아왔지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잃어버린 누군가의 슬픔이

나의 죽음보다 나를 두렵게 만들었으니까요


죽지 못해 산다는 것,

이건 어떤 기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나의 집, 고향, 가족,

그리운 누군가의 품으로


저를 안아주시겠습니까

혼자 걷는 것이 벅차서요


그렇다면 무너지겠습니다


한때, 미래를 바라보던 날에

미래 너머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이토록 차가울 줄 알았다면

한때의 저는 견딜 수 없었겠지요


사고의 과정에서

긍정보다 부정의 말을 쏟아내는 것.


욕을 내뱉으며

고작 이런 인간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깨닫는 중입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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