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눈을 감고 뜰 때

고민은 덧없게 느껴지다가도 나를 숨 막히게 하고

by ㄱㄷㅇ

세상이 고요해지면 눈을 감습니다.

잠에 들기 위해서 이지만 한편으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숱한 고민들은 바닥에 깔려

어느 날 어느 고민을 했는지도 모르게 되었지만

그 흔한 고민들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한 채

멍하니 서있어야만 했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순간에 말과 행동에 책임을 느끼면서도

흔하디 흔한 실수를 저지르고, 반복할 때는

스스로가 미워져 견딜 수 없습니다.

그것이 나를 파괴하는 것인 걸 알면서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벽과 고요한 공기,

저마다의 하루를 마감하고 있을 사람들

그중에 또 어김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다들 부디 안녕하시길.


세상이 고요해지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가을바람에

산들거리는 귀뚜라미 소리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기에 충분하기에


천천히 눈을 감다가 뜨면 밝아지는 하늘

고민은 덧없다고 느껴지면서도 다시금

나를 꿰뚫는 고통이 느껴지는 찰나의 시간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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