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지만
가을이 온 줄 알았는데 겨울이 왔습니다
한 줄기 흐르는 물에도 흐름이 있다지만
거세진 바람은 어느새 흐르는
물을 따라 멀어져만 갑니다.
어디에서 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은
거리낌 없이 사람 사이를 헤집고,
빌딩 사이를 헤집고
나뭇잎을 떨어트리고,
떨어진 나뭇잎을 다시 헤치고
그렇게 떠나갑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던 염원은
가을이 오면 떠난 이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이었으나
가을은 스치듯 지나가 버렸기에
빌었던 염원도 하늘 저 편으로
산산이 흐트러졌습니다
가을이 지나가는 시간 동안
겨울을 준비해야 했건만
아주 찰나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직 여름에 있는 이에게
지금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지키지 못한 마음은 아직 쓰린데
벌써 겨울이 왔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