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내가 두 손을 뻗고 있었을 뿐이었나
양손을 뻗어본다
팔이 빠질 것처럼 느껴질 때까지 쭈욱 - 하고
유명한 만화의 주인공이 된 듯이,
소년은 밀짚 모자를 쓰고 넓은 바다를 항해한다
정처 없이 떠도는 마음을 다잡는 방법을 알고 싶어
오로지 하나의 목적 혹은 목표를 갖는 것.
나에게 그런 마음은
아마도 사랑을 하는 것.
사랑을 추구하는 삶만큼 불행한 것은 없다
사랑의 정의를 내리지도 못해 놓고
무형의, 혹은 무의식의 마음을 두고 저울질을 해야 한다
흔들리는 현실을 주체 못 하고
이내 고꾸라지고 마는 삶.
진흙탕 속을 거닐다 보면 원래 내가 있던 곳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다
이미 눈과 귀는 흙속에 묻혀버렸고
양손을 뻗어본다.
아니, 헤집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몰라
앞은 보이지 않고
무엇도 들리지 않는다
잠재된 내면 속에서는 슬그머니
공포라는 것이 물들어간다.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지도 몰라.
라는 심해에 갇힌 고래의 몸부람 같은 것
쭈욱- 하고 뻗은 양손은
허공에 존재한다.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