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by ㄱㄷㅇ

우리의 눈은 금세 붉어져

뚜렷하게 볼 수 없게끔 하지

떠나가는 사람을

남겨지는 우리를


조금도 두렵지 않다면 거짓이겠지만

또, 여느 사람처럼

쉬이 잊고 살아가겠지

아니, 혹은 어렵게라도


어렴풋한 향기를 맡으면

네가 떠올라

다정하듯 무심했던 네가, 그래서 멀리 떠나가던

봄의 끝자락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붉어진 눈 밑에 고이는 물방울

이내 뺨을 타고 흐르고

한 줄기 자국, 옅어지는 숨

시간보다 빠르게 흐르는 마음을 젖게 하고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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