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신도시는 왜 공구라는 말을 사용할까?
나흘간 아이와 함께 일본남부 소도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초 계획은 야외 온수풀과 온천을 오가며 리조트에 콕 박혀는 게 것이었는데....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동물원, 쇼핑몰 등 스케줄(?)이 생겨버렸습니다. 더 많이 쉬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한국 날씨가 좋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착륙직전 송도신도시를 뚜렷하게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시설은 원유나 LNG를 실은 선박이 접안하는 돌핀부두입니다. 돌핀부두는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라 유조선이나 LNG선이 떠있는 근처에 부두가 마중 나가있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천신항에는 한국가스공사와 E1의 돌핀부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11월 말 1-1단계 3 구역과 1-2단계 개발사업 본격 추진에 관한 해수부 보도자료가 발표되었는데, 이 역시 민자사업으로 진행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삼각형의 항만배후단지와 신항 2단계 부지는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바다와 갯벌입니다.
두 번째 눈에 들어온 것은 송도에 아직 빈 땅이 많다는 것인데, 이 이야기가 더 중심이긴 합니다. 송도분들은 거주하는 지역을 '공구'로 구분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송도지역을 잘 모를 때 '몇 공구는 개발이 끝났으니'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 난감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송도를 말하면 대표적 올 떠오르는 것이 센트럴파크일 텐데, 이 일대는 1,2,3,4공구가 걸친 국제업무단지 구역입니다. GTX-B 송도국제도시역도 이 지역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처음 개발되었던 1,2공구 지역 시가지조성단지는 주로 2005~2010년 입주한 아파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송도에 숨어있는 중대형 아파트들이 주로 이쪽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송도 풍림원 6단지 65평 해돋이공원뷰 아파트 매입 상담을 도와드린 적이 있는데 방이 여섯 개인 집을 오래간만에 봤습니다.
그리고 국제업무단지 남쪽이 캠퍼스타운-테크노파트-지식정보단지역 인그에 위치하고 있는 '지식정보산업단지, 국제화복합단지'인데 5공구와 7공구 인근 지역입니다. 제가 말했던 빈 땅들은 주로 국제업무단지 북쪽 랜드마크시티로 6공구와 8공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도 이쪽 지역에 고객 상담차 종종 방문하는 지역인데, 이쪽에 상가 분양받고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걸로 기억합니다. 아직 20년 초반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인데 1/3은 입주, 1/3은 입주예정, 나머지 1/3은 분양예정인 땅입니다. 다른 지역들은 바닷가-공장 및 업무지역-주거지 형태로 구성된다면 랜드만큼시티는 해안 바로 앞에서부터 주거지가 시작된다는 게 특징입니다. 해운대와 가장 유사한 느낌(해수욕장은 없지만)이 드는 곳이 랜드마크 시티 주변입니다. 마지막으로 11공구 첨단산업 클러스터는 아직 매립이 진행 중이고 최근 한두 개 단지가 분양을 시작해서 27년 입주 예정입니다.
송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 너무 이야기가 길어져서 가격적인 이야기는 조만간 이어서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