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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적 Dec 30. 2024

24.12.30(월) 서판교 임장

"판교원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기 위한 판교원마을"

어제 아침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이가 잠들기 전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이라도 매일 자기 전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토요일에는 이제 100일 된 친구네 아이를 만나러 서판교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우면동에서는 서판교까지 20~30분 정도면 도착하다 보니 왕래가 잦은 편인데 서판교쪽은 갈 때마다 편안한 느낌입니다. 서판교는 도로로 둘러싸여 확장성이 제한적인 지역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서판교는 행정구역상 판교동, 운중동 지역을 의미합니다. 동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서쪽으로는 용인서울고속도로, 북쪽으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골프장(남서울 c.c)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판교동 지적편집도

판교라는 지명은 말 그대로 "판자 다리"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청계산 국사봉 남쪽을 흘러나가는 운중천이 탄천으로 흘러나가는데, 운중천을 건너기 위해 넓은 판자로 다리를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길이 있으면 사람이 살았고, 그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동네입니다. 지리적인 특성상 한반도 중부에서 남부 지역으로 나아가는 길목 중 하나였으며,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물이 발견된 지역입니다, 참여정부시절이었던 2003년 2기 신도시로 지정되고 개발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판교신도시 개발도 꽤 오랜 기간 연기된 역사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양재역을 이야기할 때 조선시대 역로제도를 잠깐 이야기했는데, 역로가 관직자들이 말을 타고 이동하는 길, 즉 교통이나 통신시스템이었다면 원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었습니다. 이를 합쳐 역원제도라고 합니다. 판교원은 지금으로 치면 판교호텔(?)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판교동에는 판교원마을 1단지부터 13단지 아파가 자리 잡고 있는데 판교원마을이라는 이름도 조선시대 '판교원'을 계승하고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도로는 많지만 철도교통이 마련되지 않다 보니 교통 낙후지역으로 지역 부동산 가격도 저평가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사업고시 이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올해 경강선(시흥-성남) 구간 착공이 이루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월곶과 판교를 연결하는 구간이라서 월판선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습니다. 경강선은 서울을 통과하지 않고 경기 남부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긴 철도 라인입니다. 그 구간 중 일부 남은 구간이 월곶-판교구간, 여주-서원주 구간으로 공사가 끝나면 "인천송도-월곶-광명-판교-광주-여주-원주-강릉"을 연결하는 긴 횡단선이 개통하게 됩니다.

경강선 (월곶-판교구간) 노선도  / 국토교통부

현재 서판교역사가 예정된 지역은 판교동이 아닌 운중동 타운하우스 지역으로 유명한 산운마을 주변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지역에서 30평형대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가 산운마을 10단지 로제비앙입니다. 84 타입 기준 15~16억 원 정도의 실거래가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사실 산운마을에는 워낙 대형평수 아파트들이 많다 보니 2~30평대 가격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판교원마을도 경강선 노선에 역을 하나 추가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주민들 서명운동을 받고 있습니다. 서판교역과 판교역 사이 거리가 짧아서 쉽진 않아 보입니다.

서판교 30평대 아파트 호가 (24.12.30 기준)  / 네이버페이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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