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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적 Dec 31. 2024

24.12.31(화) "횡성군 임장"

한우의 도시에서 바라보는 전투기 편대

올해의 마지막 출장은 강원도 횡성으로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횡성은 꽤 친밀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학창 시절 웰리힐리파크(구, 현대성우리조트)에 많이 다녔고 대학 때는 제일 친하게 지낸 친구가 횡성군 출신이라 자주 놀러 왔습니다. 사진첩 어딘가에 살펴보면 횡성군에 제 이름과 똑같은 다방이 있어 그곳 입구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해져 버린 대흥정육식당도 로컬맛집일 때부터 다녔습니다.


횡성군은 넓은 토지면적에도 불구하고 원주와 가까운 횡성 시내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만한 주거지가 없습니다. 현 중앙고속도로 횡성 IC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영동고속도로 새말 IC를 통해서 15분 가까이 달려야 읍내에 도달할 수 있었다 보니 교통이 그렇게 우수한 지역도 아니었습니다. 

1960년대만 해도 인구가 10만이 넘는 중소도시였는데 지금은 4만 5천 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원주시 인구가 20만 명에서 36만 명으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인구 감소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횡성군 지적도


한우 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몇 곳 있는데, 횡성은 그중에서도 탑 3에 속할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는 횡성, 홍성, 영천을 손꼽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역에 축사도 많고 목장용지도 많습니다. 오죽하면 사람보다 소가 많은 도시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인허가 보면 경기도 지역에서는 축사 허가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수도원 오염의 문제도 있지만 가장 무서운 '악취 민원' 때문에 기존에 있는 축사들도 많이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경기도 지역에서는 일반 농지보다 인허가 나있는 목장용지의 가격이 더 높은 경우가 생깁니다. 토지의 가치보다는 목장으로서의 사용가능성(인허가 여부)이 더 중요한 가격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한우 소머리수육

비슷한 사례로 서울 도심에서 더 이상 '자동차 정비업'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보니 사업 확장을 생각하는 분들도 기존에 정비업소로 사용 중인 건물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매물이 귀해지고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횡성은 한우의 지역답게 축사 관련 허가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알아본 것은 아니지만 현지 중개사분이 알려주신 내용이다 보니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주나 이천에서 축산업에 종사하시던 분들이 횡성 쪽으로 이동하시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횡성군에서 몇 시간 머물면서 느낀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악취보다 '소음'입니다. 횡성시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원주(횡성) 공항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공항은 공군 8 전투비행단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민항기 노선은 제주도를 오가는 노선 하나뿐이고 계속해서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공항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전투기의 소음을 가까이에서 느껴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원주시와 횡성시는 비행장 소음 피해와 관련하여 주민들에게 소음피해보상금을 지급할 정도이니 소음에 예민하신 분들은 횡성군에 살기 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주(횡성)공항에서 횡성 시내 거리


이렇게 올 한 해도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정치가 모든 사회적인 이슈를 잡아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비보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내년에는 시작보다는 끝이 좋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올해 마지막 출근길 부동산도 여기서 마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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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영어 번역본입니다 (번역 : perplexity)


My last business trip of the year was to Hoengseong in Gangwon Province. Personally, Hoengseong is quite a familiar area to me. During my school days, I frequently visited Welli Hilli Park (formerly Hyundai Sungwoo Resort), and in college, my closest friend was from Hoengseong County, so I often came here to hang out. If you look somewhere in my photo album, there's even a picture of me in front of a coffee shop with the same name as mine in Hoengseong County, and I've been going to Daeheung Meat Restaurant, which is now incredibly famous, since it was just a local spot.


Despite its large land area, Hoengseong County doesn't have any notable residential areas except for the downtown area close to Wonju. Until the Hoengseong IC of the current Jungang Expressway opened, it wasn't a particularly accessible region, as it took nearly 15 minutes to reach the town center from the Saemaeul IC of the Yeongdong Expressway.In the 1960s, it was a small city with a population of over 100,000, but now it has fallen to a small town of only about 45,000 people. The population decline is even more pronounced when compared to Wonju City, where the population increased from 200,000 to 360,000 during the same period.


There are several cities that come to mind when thinking of Hanwoo (Korean beef), and Hoengseong would probably be in the top 3 (personally, I rank Hoengseong, Hongseong, and Yeongcheon). As a result, there are many livestock farms and pasture lands in the area. It's even nicknamed the city where cows outnumber people. Looking at recent permits, it's not easy to get approval for livestock farms in Gyeonggi Province. Not only because of water source contamination issues but also due to the most feared 'odor complaints', many existing farms are disappearing. This is why in some areas of Gyeonggi Province, permitted pasture land can be more expensive than regular farmland. The possibility of use as a pasture (whether it's permitted or not) becomes a more important price determinant than the value of the land itself.


Similarly, as it's becoming increasingly difficult to get permits for 'auto repair shops' in downtown Seoul, those thinking of expanding their business often consider buildings already in use as repair shops. Simply put, it's a structure where properties become scarce and prices inevitably rise.However, unlike other regions, Hoengseong, befitting its reputation for Hanwoo, doesn't make it difficult to get permits for livestock farms. Although I didn't look into it myself, this information comes from a local real estate agent, so it seems trustworthy. That's why many people who were in the livestock industry in Yeoju or Icheon are moving to the Hoengseong area.


The biggest drawback I felt during my few hours in Hoengseong County was not the odor, but the 'noise'. About 5 minutes by car from downtown Hoengseong is the Wonju (Hoengseong) Airport, which is managed by the Air Force's 8th Fighter Wing. Essentially, it can be thought of as an airport where fighter jets are constantly flying, with only one civilian route to and from Jeju Island. Experiencing the noise of fighter jets up close was no joke. Wonju City and Hoengseong City even pay noise damage compensation to residents for airport noise damage, so people sensitive to noise might find it difficult to live in Hoengseong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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