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8(화) 30억원의 가치와 1주택자

30억 넘는 아파트, 나중에 누가 사 줄 수 있을까?

by 날적

잠실 엘리트가 33억에 거래되었는데, 이 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가 주제였습니다. 제가 세미나하면서 장표를 만들면 크게 후회하는 페이지는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페이지가 "1주택자는 투자자가 아니다"는 내용의 페이지입니다.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결국 1개의 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상급지로 이동한 수요자는 하급지로 돌아와서 투자금 회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투자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내 돈을 전부 내 집에 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시장에 참여하다 보니 다른 부동산 투자에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은 좋은데, 그렇다면 지금 구매력이 넘치는 30~40대가 은퇴를 하고 난 이후에는 누가 이 가격을 받아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30~40대의 부동산 자산 편중이 지금의 은퇴 세대보다 더 일상적이고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금쪽같은 내 집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을 생각하면 노후 대비가 쉽지 않습니다.

30억 집 사는 데 15억이 들어갔다고 가정해 보면, 이 돈으로 3%짜리 예금만 들어도 월 이자가 375만 원이 나오고, 은퇴 후에 연 6,000만 원씩 원금을 쓰더라도 25년은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집값에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집값이 많이 오르면 나중에 그 집을 팔고 다른 곳에 가서 살면 된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상급지'에 들어가기 위해 그렇게 노력한 것을 생각하면 거기서 탈출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래된 핵심지, 재건축을 끝까지 들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 더 큰 확신이 생깁니다.


맞고 틀리다는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 상황에서 분명히 고민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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