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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론 May 25. 2024

낭만이 가득한 멜버른 수영장 추천 4곳

멜버른 여행에 수영복을 꼭 챙겨야 하는 이유

 한국은 이제 볕이 뜨거워졌다는데 호주는 겨울의 초입이다. 그러나 찬바람 따위가 수영인의 마음까지 얼릴 수는 없는 법! 비좁은 캐리어에 숏핀 오리발까지 꾹꾹 눌러 담아 온 멜버른 워홀러로서 수영장 도장 깨기에 도전했다. 수영장마다 개성이 뚜렷해 재미있었고, 자유수영 입장료를 결제 시 별도의 시간제한이 없는 점이 좋았다. 멜버른에 방문할 여행객들도 행복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며 멜버른 수영장을 추천해 본다.


1. Melbourne City Baths
(주소 : Ground Floor/420 Swanston St, Melbourne VIC 3000)
출처 : Melbourne city baths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elbourne_city_baths/

 멜버른의 명소 빅토리아 마켓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고풍스러운 외관에서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무려 1860년에 오픈해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는데, 오랜 세월이 무색하게도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늘 소개할 네 곳의 수영장 중 유일하게 헤어 드라이기와 고데기를 구비한 곳이기도 하다. 25m 실내풀로 레인은 4개이며, 킥판과 풀부이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해 초보 수영인에게도 권하고 싶다. 접근성도 시설도 정말 좋은 곳이니 꼭 한 번 들러보길!


2. Fitzroy Swimming Pool
(주소 : 160 Alexandra Parade, Fitzroy VIC 3065)
출처 : City of Yarra Leisure 공식 페이지 https://leisure.yarracity.vic.gov.au/locations/fitzroy-swimming-po

 야외 수영장의 낭만은 바로 여기, 피츠로이 스위밍 풀의 물속에 있다. 50m의 야외풀에 무려 레인이 10개! 여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라는데, 추운 계절에는 평일 낮에 타이밍을 잘 맞추면 레인을 독차지하는 호사를 부릴 수도 있다. 태닝과 휴식을 위한 스탠드와 선베드가 설치되어 햇살 좋은 날 따끈따끈 몸을 말리기에 제격이다. 나는 이곳에서 늦가을에 수영복 모양대로 몸이 타는 기적을 경험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수영복 판매점(링크)을 구경하는 것도 추천한다.


3. St Kilda Sea Baths Complex
(주소 : 10/18 Jacka Blvd, St Kilda VIC 3182)
출처 : Saint kilda sea baths 공식 페이지 https://www.stkildaseabaths.com.au/st-kilda-sea-baths

 바닷가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다면 어떨까? 이곳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아름다운 세인트 킬다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세인트 킬다 시 배스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한 천연 해수풀이다. 25m 실내풀의 레인 5개가 준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유리문 하나를 지나 바로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

출처 : (좌) Saint kilda sea baths 공식 페이지 https://www.stkildaseabaths.com.au/st-kilda-sea-baths (우) 촬영

  여름에는 실내에서도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선베드도 설치되는 모양이다. 추워지고 방문한 바람에 아쉽게도 선베드는 없었지만, 수영하고 나와서 바로 멋진 노을을 보며 여기가 극락이 아닌가 싶었다. 수영도, 바다 풍경도 짭짤하게 즐기고 싶다면 세인트 킬다 시 배스가 적격이다.


4. Brunswick Baths
(주소 : 14 Dawson St, Brunswick VIC 3056)
출처 : Brunswick Baths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runswickbaths/

  실내풀도, 실외풀도 놓칠 수 없다고? 고민할 필요 없다. 멜버른 센트럴 역에서 트램 타고 20분만 이동하면 브런즈윅에서 둘 다 즐길 수 있으니까! 20m 실내 레인 5개와 50m 실외 레인 8개가 설치된 브런즈윅 배스에서는 실내외를 오가며 수영이 가능하다. 실내 레인이 짧은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실외 레인에서 고강도 수영 후 쉬엄쉬엄 하는 목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


 여기까지 멜버른의 수영장들을 소개해 보았다. 이 개성 넘치는 수영장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맛집 많은 동네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수영을 끝내면 약속한 듯 찾아오는 허기를 뜨끈한 국물의 쌀국수, 또는 토핑 잔뜩 얹은 피자와 함께 달래고 나면 장담하건대 무조건 멜버른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었다면 약속해 주길, 멜버른에 오면 수영장에 들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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