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쉽고 올바르며 이해가 되는 규칙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이런 이유로 불쌍한 백성이 말고하자 할 것이 있어도 그 뜻을 쉽게 펴지 못 하니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 여덟자를 만드니 쉽게 익혀 널리 사용하게 하여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 훈민정음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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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명한 것은 익히기 쉽고, 지키기 쉽다.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는 경우 의사를 결정하고 행동으로 실행하는데 오해의 소지가 없게 된다. 그리고, 이를 위반한 경우는 명백하게 구별할 수 있다.


'불문율'이라고 하면서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이 인정하는 규칙이 있다. 상식과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큰 거부감이 일지 않고, 그에 따른 것이 대체로 합당해 보이는 그런 규칙이다. 살인을 해서는 안되고, 남의 것을 훔쳐서는 안된다는 것과 같은 규칙은 쉽고, 오해의 소지가 없이 해석이 단 하나로 풀이된다. 대부분이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도 한다.


그런데,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누구나 쉽게 알고 있고,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는 규칙임에도 이를 지키기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부유할수록, 권력의 위치가 높을수록 거짓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거짓말은 대체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억울함'을 표출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거짓말의 금기를 당연하게 여기고 대체로 이를 준수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유독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면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며 대부분의 국민들을 착각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만드려고 한다.


진실은 밝혀질수도 있고, 그렇게 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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