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인생은 한 고비를 넘었다 생각하면 다른 고비가 닥쳐오는 과정이다. 목표와 계획은 성취되더라도 종국적이고 결론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 하고, 불안함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지도 못 한다. 목표와 계획은 또다른 목표와 계획으로 대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력하고 도전하기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도전과 노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어도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가치있는 생각과 감정을 품게 하고,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하면 행복이라는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정도의 만족감을 발생하게 한다. 다만, 우리의 노력과 도전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수준으로 귀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산의 정상에 오르면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기울기의 아래로 내려갈 일을 생각해야 한다.
가지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에 욕망과 열정을 품게 되지만, 막상 그것이 성취되고 나면 관심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어떤 물건을 소유하고 나면 지속적인 만족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이 생긴다.
어쩌면 일정한 재산을 모으거나 일정한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과정 속에 더 큰 만족과 행복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막상 이루고 나면 만족보다는 무관심이, 그리고, 다른 욕망과 관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루거나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들 부와 권력, 높은 사회적 지위를 이루거나 가지려고 애를 쓴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노력과 도전, 열정이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과 만족의 주관적 특성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자신과 관계없는 것으로 인해 허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