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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l 22. 2017

돈에도 성격이 있다

일상의 변론

로또 숫자 4개가 맞아 5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공돈 생긴 듯이 들떠서 점심값을 지불하고 나니 5만원은 몇 천원으로 변했다. 만약, 지갑 속에 가지고 다니던 '그 5만원'이었다면 이런 소비결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액수의 돈이라도 소비를 결정함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돈의 성격, 구체적으로 돈의 유입경로나 과정이 돈을 쓰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노력 대비 초과된 금액을 손에 넣으면 헤프게 쓰게 된다. 도박, 범죄로 인한 수익 등을 유흥비로 대부분 탕진하게 되는 것은 그 돈의 유입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소비함에 있어서 절약과 절제를 생각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수입, 급여에서 갈라져 나온 돈의 경우 아껴쓰고 필요한 항목에 돈을 배분한다. 유흥비나 오락비 같은 항목에 액수를 책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람은 돈의 성격, 돈이 들어온 경로와 과정에 따라 그 소비항목, 액수 등을 결정한다. 계획되어 예상범위 내에서 들어 온 돈은 저축도 하고 절약해서 소비하지만, 우연히 얻었거나 예상외의 초과수입으로 들어온 돈은 이미 마음 속에 절약대상에서 제외시키게 된다. 


누구나 일확천금을 바란다. 하지만, 돈의 성격과 유입경로에 따라 이미 그 소비가 결정되기 때문에 온전히 그 돈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정상적으로 '따박따박' 버는 것이 탈도 적고 허탈감도 적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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