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베르나르 베르베르 '잠'이라는 소설에 카롤린 클라인이 아들 자크 클라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인생에 실패는 없단다.
성공과 경험만이 있을 뿐이지.
주인공 자크 클라인은 네살 무렵 잠에서 깨어나 부모 곁에 다가갔다가 부모가 TV로 '죠스'를 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때마침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을 목격하고 트라우마가 생긴다. 결국, 학생이 되어서 물을 무서워하고, 체육시간에 수영을 하지 못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소설 속에서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실패란 무엇인가.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실패인가. 다수가 실패한 것이라는 견해표명을 하면 실패인가.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으면 실패인가. 100을 목표로 했는데, 99가 되어도 실패이다. 실패의 개념을 정량적인 지표의 기준으로만 평가할 때는 그 개념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을 놓고 볼 때 실패했다고 느끼며 낙담하고 좌절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보면 어떤가. 그저 추억에 그친 기억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경험이 됨을 깨닫게 된다. 나쁜 경험이라고 평가받더라도 장차 의사결정과 행동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성공의 반대편이 있고, 그것이 실패라고 정의할 때만 우리는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 그 모든 것들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과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할 경우에는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에디슨의 연구소가 불이 나서 그간 발명한 것들이 모두 불에 타 버렸다. 주위 사람들이 에디슨에게 그간 연구한 것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며 안타까워하자 에디슨은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 쓸모없는 것들이야.
다시 시작하면 돼
경험은 지식과 지혜를 쌓게 만들지만, 실패는 좌절과 패배로 몰아간다. 좋은 경험했다고 치부하면 다음 발을 내딛는 순간이 가까운 시일 내이지만, 실패라고 생각하게 되면 주저앉는 시간이 길어질 뿐이다.
인생에 실패는 없다. 그저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과 경험으로 남는 것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