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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Sep 19. 2017

아들아! 나라를 위해 떳떳하게 죽으라!

일상의 변론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재판을 받아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 일에 대해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고 한다.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刑)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를 좇아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정확한 사료에 의해 확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는 서신을 통해 아들인 안중근 의사에게 속내를 정리해 보냈다고 한다.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은 불효가 아니다. 너의 죽음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는 것이다. 네가 공소(항소)를 한다면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영광이다. 다만, 모자가 이 세상에서 다시 상봉하지 못 하게 되었으니 그 심정을 어떻게 말 할 수 있으리..."


위대한 위인 뒤에 훌륭한 어머니가 있는 경우가 많다. 위대한 어머니는 자식이 대의를 지키는 것에 목숨을 아끼지 말라고 눈물로 가르친다. 어떤 부모도 자식을 먼저 여의는 고통보다 크게 느끼는 고통은 없다.


물론, 나라를 잃은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식교육이 현재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삶에서 진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은 변함이 없다. 


스스로 뿐만 아니라 여타의 현재 부모들은 자식에게 어떤 직업을 가져야 안정적인 소득을 유지할 수 있고, 타인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는지에 대해 교육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이웃, 사회, 국가를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부모의 교육 커리큐럼에는 없다. 헬리콥터처럼 자식 주위를 맴돌며 경제적, 사회적 지원을 하는 것이 사랑이라 여기기 때문에 자식의 진정한 독립은 요원하다.  


때로는 자식이 범죄를 저질러도 스스로 책임지도록 가르치지 않고, 그 상황을 최대한 모면할 방법을 가르친다. 인물됨이 스스로 빼어난 사람의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대부분 가정교육에서 인물의 인성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외관상 부모가 부유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가정교육과 문화의 내실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스스로를 수련하고 잡안을 정제해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케 할 수 있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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