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평변호사 Oct 21. 2017

이혼 #몸만 나가!!

법과 생활

남편이 돈을 벌고, 부인은 살림을 하는 경우가 일상적인 모습이다. 물론, 세상이 팍팍해서 맞벌이도 대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홑벌이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부부가 파탄을 맞이해 이혼을 하게 될 경우 남편들은 "네가 집구석에서 한 게 뭐가 있어? 몸만 나가!" 이런 식이 종종 있다. 결코 몸만 나가도록 법과 제도가 허락치 않음에도 말이다. 


아내의 입장에서도 30년이상쯤 살면서 알뜰살뜰 양육하고 살림한 사정이 입증되어야 50%의 재산분할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남편의 몫보다는 재산분할의 몫이 적은 것이 통상이다. 그리고 아내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한 사정이 드러난 경우에는 더 적은 비율의 재산분할을 인정받을 수 밖에 없다. 


결혼생활을 했다고 해서 40~50%의 재산분할을 당연히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 내용이 어떠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양육과 살림을 부실하게 행한 여성분들도 있다. 술마시고, 노름하고, 자기 취미나 소용을 위해 대부분 집중하고, 남편에 대한 서포트나 아이들에 대한 케어가 부족한 여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이 드러난 경우에는 재산분할의 비율이 적어진다. 


이혼을 맞이한 시점에서 남편이나 아내나 자기 잘못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경우, 증거에 의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은 상대방이 초래했기 때문이고, 자신이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으면 대화는 커녕 세상에 대한 이해조차 어렵다. 자신만이 억울하고, 옳게 살았는데, 남편이, 세상이 왜 이 모양으로 불합리한 것이 불만만을 품게 된다. 자신은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자신만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인지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모든 사람은 약점이 있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잠복기를 가진 존재이다. 실제로 그런 실천을 했지만, 기억을 못 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남들에게 행한 잘못과 상처를 기억하지 못 할 뿐이다. 자신의 부족함은 자신만 모를 뿐 남들은 다 알고 있다. 


진상은 자신이 진상인 줄을 모른다.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은 진상 본인이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 뿐이다. 제멋대로 사는 진상들이 오래 사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느낀다. 진상들이 그 보다 더한 진상들을 맞이하길 바란다. 다수의 선한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혼 #7 별거 시점과 재산분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