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회생 파산

쓸쓸한 뒷모습에 격려를...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도산(회생, 파산)전문변호사로 일하면서 대표이사, 개인 채무자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체감온도가 낮은 추운 어느날, 기업파산을 위한 대표자심문절차를 마치고 어느 대표이사와 헤어지면서 쓸쓸하고, 씁쓸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 보았다.


한때는 직원이 30~40명이 넘어 북적되는 회사의 대표이사로 고급세단을 타고 다니면서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움직여 주는 것만 같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가진 재산을 회사에 다 털어넣고, 밤잠을 설쳐가며 피가 마르는 각오로 난관을 헤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을 것이다.


가족을 생각하면서 자존심을 굽히고 은행직원에게 읍소하고, 채권자들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하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세월과 시간은 막상 파산이라는 쓰고 냉정한 결말을 안겨 주었다.


법인 차량, 개인 차량도 채무변제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표이사는 낯설은 버스정류장에서 자신을 돌아가게 해 줄 버스번호를 두리번 거리며 확인하고 있었다.


대표이사의 뒷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안다. 섣불리 창업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재기하는 분들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의 격려가 대표이사의 귀에 오랜 여운을 남길 수 없겠지만, 반드시 재기하실 수 있다는 말을 잊지 않고 덧붙인다.


사업을 일구고, 다른 사람들을 먹여 살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그리고, 지난 세월이 전부 무상한 것도 아니다. 그 속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경험치가 모조리 뼈속깊이 남아있는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케이스보다는 실패한 케이스가 더 많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무한한 경쟁의 시장에서 유한한 존재들이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실패가 저주받은 운명의 결론은 아닌 것이다.


먼 발치에서 좀전에 했던 말을 되내인다. "힘내십시오. 재기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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