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자녀에게 가능한 양질의 교육을 시키고, 비싼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할 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남들만큼 또는 남들보다는 나은 삶을 살게 하려는 부모의 바램 때문일 것이다.
자녀교육과 관련해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쉽고도 익숙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격언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미끼선별과 준비방법, 미끼를 바늘에 끼우는 방법, 목 좋은 곳을 찾아 낚는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녀들은 스스로 땅을 파서 지렁이를 찾아 잡아야 하고, 바늘에 몇차례 찔려가며 미끼를 바늘에 끼우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낚시터를 선별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쌓아야 한다.
자녀들은 여러 단계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미끼조차 찾지 못할 수 있고, 낚시의 성과가 형편없을 수도 있다. 자녀들은 숱한 실패 속에서 문제점을 찾고, 개선책을 찾을 것이다. 그 과정이 빠를수도 있고, 더딜수도 있으며, 부모에게 안도감을 줄 수도 있고,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 후에는 자녀가 혼자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을 보내는 것으로 그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
모든 자녀는 부모로부터 학습을 시작한다. 부모가 자녀의 성공을 위해 부정한 행위를 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다면 자녀의 성공은 의미가 없다. 부모가 자녀 보는 앞에서 약한 사람에게 갑질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자녀의 성적을 위해 시험지를 훔치고, 경쟁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 자녀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될지 쉽게 예상이 된다.
자녀교육을 물고기 잡는 것, 농사에 비유하는 것은 낚시와 농사가 가지는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낚시나 농사는 노력하고 수고한 만큼 결과가 있는 분야이고, 꼼수나 편법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분야이다. 자녀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자식 농사를 잘 지었다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부모가 자녀를 향한 사랑의 방법이 진정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