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생활단위변화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다!
홈즈-라헤 스트레스 지수라는 것이 있다. 1967년경 토마스 홈즈와 리차드 라헤가 스트레스와 질병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수천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대한 질문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고안했다. 주된 골자는 일상생활에서 특정사건으로 인해 생활변화단위를 부여하고 생활변화단위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스트레스 목록!
사람마다 스트레스 목록이 다를 수 있겠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지수 목록에 기재된 사건이 한 해동안 얼마나 발생했는지에 따라 점수가 높아지고 그럴수록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에 걸린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스트레스 목록 중 1위는 배우자의 사망(100점), 2위는 이혼(73점), 감옥 수감(63점), 본인 상해(53점), 해고(47점), 결혼 중 배우자 가족과의 갈등(속칭 시월드, 29점) 등으로 나열된다.
위와 같은 순위를 쉽게 수긍할 수도 있고, 선뜻 납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은 자신에게 발생하는 사건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외부관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별, 이별, 자유의 구속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것을 보면, 사람은 예상보다 낭만적인 듯 하다.
스트레스 결과!
스트레스는 상황과 문제에 대한 결정능력, 행동의 선택적 결정능력을 상당히 감소시킨다. 우리는 상황이나 문제를 컨트롤할 수 있고, 최적이라고 생각하는 결정과 선택, 그에 따른 행동을 할 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상황이나 조건이 우리 손을 떠났다고 여기면 심각한 불안과 무기력에 빠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스트레스는 피로도 누적시킨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잠도 잘 오지 않고, 쉬어도 피로가 제대로 가시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겪는 상황에서나 이에 대해 대처하는 상황에서도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든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해 잘 대응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부교감 신경계가 자극되어 심리적 안정과 새로운 활력을 보충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우리가 계속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현대, 그리고, 미래가 고도로 복잡화되고 고속의 기술변화로 인해 다변화된 상관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상적인 수준을 초과한 스트레스!
우리의 인내력, 절제력, 의도적인 긍정적 사고력과 의지 등과 같은 갖은 에너지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충격적인 사건이나 상황, 사고나 이변은 극복할 수 없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중요한 관계가 단절될 정도로 불화되면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는 질병을 유발하는 쪽으로 진화하는데, 우리의 몸과 정신은 그러한 스트레스를 다시는 겪지 않으려는 식으로 대응한다. 왜냐하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스트레스를 겪는 자체도 문제를 유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 역시 무모하거나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 신경쇠약,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는 병적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 상황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
증가하는 스트레스에 대해 정면으로 공격할 수 없다면 우회적으로 업무를 중단하거나 생활리듬을 변경하거나 식이요법을 실시하거나 정신과적 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취미, 종교활동 등 스트레스를 인식에서 가급적 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요한 사실을 요약하면 일반적인 스트레스는 대부분 우리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고, 초과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무기력하기 때문에 강제로 그와 같은 스트레스에 잠시라도 벗어나야 한다. 스트레스 상황이나 이로인한 스트레스의 고통은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우리가 스트레스로 트라우마, 정신질환, 그와 유사한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을 알아차리고, 강제로 벗어나거나 치료를 받게 된다면 인생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상태까지 치닫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없이 다운되고 우울하고 불면의 날들로 지치고 삶의 낙은 전혀 없고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평가매김하는 경우가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많아지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으로 골방에 이불 뒤집어 쓰고 흐느끼고 있다면 치유가 필요한 때이고, 정면대결을 제외한 적극적인 인정이 긴 여정을 기준으로 할 때, 오히려 우리를 위한 가역반응 중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