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보험처리하면 되죠?
직원이 오전에 출근하면서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장소는 아파트 주차장이었다고 한다. 직원이 자신의 승용차를 주차구역에서 빼내려다가 후미에 있는 다른 차량의 앞범퍼 부위를 살짝 들이받았다. 번호판 부위에 얼룩이 묻었고 물티슈로 닦아도 처리가 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뒤 차량의 운전수는 뒷목을 부여잡으며 차량 밖으로 나와서는 "운전을 어떻게 하는 것이냐!", "보험처리하겠다!"라고 일방적 진술을 했다고 한다. 직원은 "죄송합니다~~"라고 답했을 뿐이란다.
변호사선임할테니 그렇게 알고 계세요!
분쟁없이 살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갈등은 상존하고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되면 관계는 틀어질 수 밖에 없다. 이혼, 상속, 돈문제, 손해배상 등 분쟁이 발생하면 "변호사선임할테니 기다리세요!"라고 한후 소송을 벌인다.
이 빚은 꼭 갚아줄게!
분쟁의 해결방법을 위해 여러 제도가 있다. 경찰, 검찰, 소송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이용되는 제도이다. 하지만 때때로 직접 분쟁을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 동원되는 수단은 대부분 '무력'이다. 폭행 또는 협박이 주로 사용된다. 일방의 측면에서 볼 때 분쟁이 해결되는 듯 보이지만 다른 일방의 측면에서 보면 억울한 강압이 될 수 있다. 심지어 목숨을 빼앗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다른 유족의 복수심에 점화를 하게 된다. 분쟁은 끝나지 않고 점차 더 많은 참가자를 모으게 되고, 상황은 예상을 초과한 더 큰 분쟁으로 변한다.
감정의 해소가 우선이다!
언제부터일까. 우리는 분쟁이 발생하면 제도에 먼저 손을 내밀게 되었다. 감정적 측면에서의 접근이나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 용서 따위는 머리에서 생각나지 않는다. 교통사고 후 상대방에게 다친 곳은 없는지 질문한다면 감정적 측면의 접근이다. 이혼, 상속 등 소송으로 분쟁을 해결하려 들면 관계가 매우 악화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서로를 모른척하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합리적 해결과 결론의 도출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크고 작은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관계에 있다. 가족이기도 하다. 감정격화 문제에 대해 해소방안을 찾고 관계가 파괴되지 않을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히 당사자가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음에도 감정적 문제해소단계를 건너뛰고 제3자를 개입시키기 때문에 분쟁, 문제가 외견상 해결된 듯 보여도 가슴 한켠에 찝찝함이 남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