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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04. 2019

이혼 ; 불륜의 이유 1

법과 생활

불륜, 간음, 부정행위라고 일컬을 수 있는 이유로 이혼소송을 하다 보면 부정행위의 상대방이 배우자보다 '못 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못 난 경우'라 함은 배우자보다 외모도 떨어지고, 조건도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배우자보다 외모도 덜 잘생겼거나 덜 예쁘고, 소득수준이나 사회적 지위가 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성적 취향, 이성에 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고 매력에 이끌리는 요인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제3자(의뢰인의 변호사이기 때문에 완전한 제3자라고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의 입장에서 배우자를 져버리고 바람의 상대를 선택한 이유가 비교대조결과 이해가 되지 않는 케이스들이 있다.

안락과 존중!

법원에 제출하고 상대방에게 송달될 준비서면에 현출할 수는 없지만, 바람의 상대는 자신을 존중해 주고, 안락하게 해 주는 반면, 배우자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불평으로 가득찬 불편을 주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 비공식적 사실관계이다. 


나는 이 문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두 당사자간의 자유와 만족의 문제를 넘어 더 많은 인위적 관계, 공동생활의 규칙과 숙제, 책임과 의무와 같이 결코 편하다고 할 수 없는 문제들을 수반하고 있다. 잔소리라 여기는 배우자의 조언은 혼인상태에서는 발생하지만, 불륜관계에서는 매우 관대하게 넘어가거나 심각한 토론의 주제는 아니게 된다.


배우자는 "술 좀 그만 마셔!"라고 하지만, 바람 상대는 함께 술을 마셔준다. 바람에도 호감과 성적 교류가 동반되지만 금지와 의무는 결여되어 있거나 거의 없다. 구속이 없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자유로운 듯 하고, 책임과 의무가 버겁지 않다. 특히, 성적 접촉이 주된 동기일 경우에는 상대의 문제는 함께 짊어질 숙제가 아니다. 상대의 문제가 거론될 수는 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의 고유한 문제일 뿐이다. 결혼에 비하면 서로간의 존재의 무게가 그다지 무겁지 않다.


생활과 데이트!

평생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과 한시적으로 시간을 공유하는 것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결혼은 지속적인 생활의 연속이고, 불륜은 한시적인 데이트이다. 가장 큰 차이는 외관상 드러나는 상대의 모습이다. 결혼은 보거나 알고 싶지 않은 생리적 현상이나 습관까지 경험하게 된다. 데이트는 베스트에 해당하는 모습을 서로에게 표현하려고 하기 때문에 매력의 이끌림과 유지는 내용상, 지속시간상 차이가 있다.


배우자로부터의 결핍을 바람 상대로부터 충족할 수 있다. 실제적인지 착각인지에 대한 결론은 바람상대와 결혼생활을 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많은 경우 착각에 의한 오판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단적으로 정리할 수 없다.


본능보다 이성의 통제력을 신뢰할 수 있을까!

금기, 금지는 호기심과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남녀라는 성적 구별을 떠나 성적 호기심과 관심, 흥분은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고, 표출은 선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성의 통제와 관리를 받는다. 본능이 이성의 통제를 초과하면 배우자를 망각하고, 바람 상대에게 집중하게 된다.


본능의 파괴력은 이성적 통제가 압력을 증가시킬수록 증가한다. 어느 누구도 너무 이성적인 나머지 다른 이성에 대한 이끌림을 언제든지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본능에 의한 표출에 대해 변명의 이유를 본능적으로 찾게 된다. 배우자의 한계와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려 든다. 자신의 바람행위가 정당성이 있다고 믿고 싶어진다. 


그런 과정에서 바람 상대가 제공하는 안락과 존중을 높이 평가하고, 배우자와의 비교대조결과 바람상대가 승리한다. 불륜의 이유는 본능이 통제를 벗어나도록 한 당사자의 선택에 기인한 것으로 원인은 철저하게 상대방에게 있다.언젠가 바람상대도 배우자처럼 동일한 평가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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