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세계보건기구(WHO)가 직무관련 스트레스로 인한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증상 중 일종으로 발표했다.
번아웃( Burnout)!
1. 불현듯 이토록 열심히 살아서 무엇하나
2.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하는 일이 잦다
3. 불면에 시달리고 만족감이 없다
항상 있는 출근길이 의미가 없게 느껴지고 힘이 든다. 늘 찌뿌둥하고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자주 깜빡깜박 무엇인가를 잊어버린다. 잠에 들기가 쉽지 않고, 어렵게 잠들어도 새벽에 몇 차례 깨거나 깬 건지, 아닌지 한 상태에서 여러가지 생각으로 뇌가 시뮬레이션을 한다. 일상 생활에서 만족감이 떨어지고, 행복이란 자신과 무관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탈진, 소진(Burnout)으로 인한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다. 따라서, 극복방법이나 개선방법도 개인마다 다르다. 배터리가 0%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휴대전화가 몹쓸 것이 되지 않듯 개인마다 극복과 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차라리 번아웃!
정신과 의사도 아니면서 번아웃이 차라리 낫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번아웃이 자신의 내면에서 주로 발생한다기 보다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서이다.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역할을 하느라 탈진이 온 것이고, 가끔 우울감, 불안감 등 부정적 감정이 생기더라도 번아웃의 주된 원인은 자신의 문제점보다 외부에서 발생한 업무, 역할, 스트레스 때문이다.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번아웃으로 인한 여러 증상을 겪는다면 '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번아웃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고, 전문적인 상담과 약물치료, 가족들의 도움으로 호전을 경험했다. 하지만, 언젠가 또다시 번아웃은 반복될 수 있다. 품 안에 지니고 다니는 손수건 같은 것이다. 다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반면에 내면의 본질에 하자가 있어서 번아웃이 생긴 것이라는 생각을 부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분류된 이유도 아마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한다. 자신에게 긍정을 강요하느라 더 힘들어 하지 말고, 인정하고 꺼내어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일단 좀 자신을 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