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집중과 몰입은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우리가 대체로 공부를 하면서도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처녀에서 유부녀가 되면 아이들 때문에 그리고 갖은 집안일 때문에 집중할 수도 없을 뿐더러 자신을 둘러볼 겨를이 없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고, 운좋게 집중했다고 하더라도 그 상태를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마음껏 자신에게, 자신의 감각과 느낌에, 그리고, 자신이 꿈꾸는 무엇인가에 대해 심적으로 충분하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와 순간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사람이 역할이 많아질수록, 바쁠수록 마음껏 집중할 수 있는 기회와 순간은 그리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상대가 있는 경우에는 잠시라도 성적 쾌감 때문에 자신의 욕구와 감정, 쾌감에 집중할 수 있는 찰나가 주어진다. 상대가 없는 경우에는 자위를 하는 순간에 방해받고 싶지 않다.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그 후에 죄책감이 다소간 들더라도 최소한 나의 몸과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집중의 행복이 주어진 것이다.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그것도, 수면시간이 자신과 타인들이 공통적이어야 한다. 수면에 들고, 자각하는 시간대가 다를 경우, 온전히 꿈꿀 수도 없다.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거나 119 구조대원으로 일하거나 야근을 해야 하거나 당직을 서야 한다면, 그 시간이 너무 무료한 나머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면 타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나의 수면은 방해받은 것이다.
무의식적인 순간에 조차 집중은 깨어진다. 마음껏 집중할 수 있는 행복이란, 영화 한편을, 책 한권을, 그리고, 자위를 통한 오르가즘을 느끼며 동물적이거나 이성적이거나 만족적인 상태에 이르기까지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마음껏 집중할 수가 없다. 누구도 마음껏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고 어렵고, 가졌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장시간 유지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얽키고 설킨 복잡다기하고 피곤한 세상이 지금이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마음껏 내 감각과 욕구, 연락의 두절을 통한 사색 등에 있어서 자유로움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말이다. 참으로 마음껏 집중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순간이 장기일수록 행복은 비례할 것이다. 집중하기 힘든 세상이다. 위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