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한 해 마무리 잘 하라는데...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며칠 전부터 올한해 마무리 잘 하라는 메세지와 전화, 그리고 나 역시 마무리 잘 하라는 메세지를 보낸다.그런데, 문득!!!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올해까지 해야 할 일을 미친듯이 몇 시간 남지 않은 동안에 처리해야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일까. 아니면 소원했던 관계에 대해 연락을 취하고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자연하장이라도 보내서 존재감을 알리고 각자가 추구하는 계획과 행복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성취하라고 응원, 기원, 기도를 마치는 것이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일까.


이런 저런 의문 속에서 개인적으로 마무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내 마음에 받은 상처, 누군가에 대한 미움, 증오, 분노, 그로인한 스트레스 등을 떨쳐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진상, 그리고 가해자에 대해 용서까지 해 줄 수 있는 관대함이나 포용력은 없다고 하더라도 진상과 가해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나' 자신을 위해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떨어내는 것, 그리고 물리적으로 다를 것이 없지만, 달력상 구분되는 새 해를 비워진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를 위해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하고, 세상을 탓하고 노력 대비 얻은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새로운 시기를 맞이할 수 있는 '나' 자신을 위해 내심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잘된 마무리가 아닐까 한다. 나를 위해 털어내는 마무리. 누군가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나를 위해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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