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휴대폰 변경에 대한 고찰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당신은 휴대폰을 얼마만에 바꾸십니까?

휴대폰 변경주기는 통상 2년 아니면 3년이다. 일정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종래 전화기를 반납하면서 휴대폰의 본래 단가를 지불하지 않고 새로운 기종의 휴대전화를 손안에 쥘 수 있다. 때로는 이동통신사를 변경하면 새로운 휴대폰을 주기도 한다.


암묵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기간 2년 정도 경과하면 변경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배터리가 딱 2년 정도만 제 기능을 하다가 그 후로는 순식간에 충전율이 떨어지고 통화질감이나 통화연결도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생각해 보면 사실인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전자제품 자체는 유통기한이 짧아 자주 바꾸지 않으면 유행에 뒤쳐지는 느낌이고, 아웃오브데이트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광고 때문일 수도 있고 주변 분위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기능이 다 할 때까지,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전자제품, 그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문제는 귀찮다

아이폰을 쓰다가 갤럭시로, 그 반대로 또는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변경하면 휴대전화의 어플이나 소스, 공인인증서 등이 신규 휴대폰으로 이동되는데 불편함을 겪는다. 사진과 동영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락처의 이동도 그렇다.


쉽게 구 휴대폰에서 신 휴대폰으로 이동이 쉬운 항목이 있는가 하면 까맣게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거나 이동시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항목들이 있다. 게다가 특정 기종의 핸드폰을 쓰다가 다른 핸드폰으로 바꾸면 사용하는데,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습관이 다른 습관으로 대체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동통신사를 변경하면 뭔놈의 보험권유 등의 전화가 빈번하게 온다. 아마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면 분명 휴대폰 변경시 계약서, 즉 약관에 전체 동의를 했기 때문에 이런 귀찮음을 겪어야 한다.


8초!

통상 휴대폰을 쓰잘데기 없이 들여다보는 시간적 간격이 8초라는 통계가 있다. 우리는 이제 손 안의 작은 컴퓨터에 종속되어 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변화이고 강제적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똥 싸러 갈 때로 휴대전화를 들고 가야만 똥이 순조롭게 배출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카메라가 더 달린, 화소가 더 높은, 크기가 더 큰, 긴 관점에서 사용하지도 않을 기능이 탑재된 핸드폰으로 갈아타려고 한다. 가끔은 줄서서, 주문예약하고 기다리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삶이 스마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뇌가 스마트해지는 것은 반비례하는 듯 하다.


휴대폰을 변경하는 것은 선택이기도 하지만, 외부적인 흐름에 쓸려다니는 현상이기도 하다. 새 것은 늘 신선함을 준다. 새로운 물건을 습득하면 얼마간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하다. 물질이 주는 혜택일 수도 있지만, 물질에 의해 구속도 함께 한다.


전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 이제 4년째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바꿀 때가 되었다. 하지만, 귀찮아 죽겠다. 온갖 저장된 메모리를 언제 다 옮기며 옮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일정 시간 통화가 불능일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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