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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면면(曼曼綿綿)​+묵묵매매(嘿嘿昧昧)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만만면면(曼曼綿綿)이란, 만만(曼曼)이란 풍성하고 우거져 아름다운 모습을, 면면(綿綿)이란 명주 실타래가 풀리듯 계속 이어져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물이 겉보기에는 풍성하고 무성하여 뻗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 하다는 것을 뜻한다.


묵묵매매(嘿嘿昧昧)란, 묵묵(嘿嘿)이란 말없이 고요한 상태로 꾸준히 할 일을 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매매(昧昧)란 새벽과 같이 어두운 상태로 드러나지 않게 선행을 한다는 뜻이다.


지도자가 외관상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겉으로 노력하고 무성하고 풍성하게 뻗어나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여도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 하면 민심은 모였다가 흩어지기 마련이고, 비록 드러나지 않더라도 말없이 힘쓰고 국민을 위한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면 반드시 민심은 그를 향해 모이기 마련이고, 그런 지도자의 가치는 빛을 발하게 된다.


지도자의 덕망과 소양이 비록 보통 사람들에게는 단시간 내에 감동을 줄 수 없다 하더라도 참으로 미묘하게도 저절로 민심은 그 지도자를 향해 중력에 의해 집중된다.


주나라 문왕이 태공망 여상에게 묻는다.

"어찌하면 그 민심을 모아 천하를 복종시킬 수 있습니까?"


강태공이 말한다.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것이 아니며 천하 만백성들의 것입니다. 군주는 마땅히 천하의 이익을 백성들과 더불어 나누어야 하고, 사경에 있는 사람을 살려 주고, 재난당한 사람을 구해 주며, 위급한 상황에 있는 백성들을 건져 주는 것이 군주의 덕입니다.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고, 백성들이 꺼리는 것을 함께 삼가하는 것이 정의이니 백성들은 그 덕과 정의로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진정한 삶과 진정한 이익을 돌려주는데 힘쓰는 것이 도리인데, 이와 같은 도리가 있는 곳에 백성들은 모이고 천하를 그로 인해 운영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인 우리는 관념적으로는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익이 되는 곳으로 움직인다. 보통 사람들인 우리는 도덕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기르고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보통 사람 아니겠는가.


하지만, 지도자는 스스로에게 관대해서는 안 되고, 도덕과 정의, 도리를 기르기 위해 숨쉴 때마다 노력하고 상기해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만 위하고,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은 위하는 척만 한다면 진정으로 민심이 중력에 의해 집중될 수 있겠는가.


지도자에게 있어서 선호대상인 국민과 기피대상인 국민의 구별은 없는 것이며, 타당한 근거와 지속적인 노력으로 설득해야 할 반대세력만이 있을 뿐, 배척해야 할 상대방 또한 존재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천하는 누구의 것도 아니면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강태공의 고대적 말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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