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쓰레기 감별법 2

일관성과 비일관성

by 윤소평변호사

A가 B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지위고하, 빈부격차를 막론하고 A의 행위는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며, 동일하게 A의 목숨을 거두어야 한다는데 동의할 수 있다. 그런데, 후일 태종이 되는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이거나 당태종 이세민이 황제가 되기 위해 형제들을 죽이거나 징기스칸, 알렉산더 등 방어적 전투가 아닌 정복적 전쟁에서 수많은 살상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A에 대한 태도와 정반대의 태도를 취한다. 우리는 그를 영웅으로 칭송하고, 지도자로 인정한다.


A의 행위는 야만적이고, 영웅들의 행위는 국익을 위한 것이나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일관된 시각에서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다.


돈을 빌려주고 갚기로 약속했다가 그 약속이 위반되었거나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주었는데, 반대로 도움을 청하자 넉넉한 친구가 도움을 거절하거나 내뱉은 말과 행동이 달라 그 개인의 성격을 정리하여 판단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심각한 배신감을 느낀다.


사람의 일관성은 평생 곁에 두고 관찰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일관성 유지에 치명적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정한 계기를 통해 알아챌 수 있다. 약속을 준수하는지, 의무를 이행하는지,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들에 대해 연민을 품는지, 부도덕하고 불의에 분노하는지,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함이 없는지,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고 항상심을 유지하는지, 자신에 대한 판단기준과 타인에 대한 판단기준이 일치하는지 등 겪어보면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 태도와 감정, 사고의 일관성을 통해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


인성, 인품, 인격이 깊고 두텁게 형성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말과 행동은 물론, 우리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그 비일관성으로 인해 적게는 약간의 혼란을, 크게는 우리에게 재산상, 신체상 피해를 주게 된다. 감정적 고통과 스트레스 역시 그 사람의 비일관성 때문에 일어난다.


맑고, 흐리고,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것은 세상의 변화이고 변덕스러워 보이지만, 크게 보면 그런 시기에만 변덕스럽게 인식될 뿐이다. 하지만, 사람이 일관성을 결여하고 타인을 혼란에 빠뜨리고, 손해까지 입힌다면 우리는 그와 거리를 두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관계를 단절하기도 한다.

이전 01화인성 쓰레기 감별법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