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단계
우리가 최초로 맺는 인간관계는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즉, 부모이다. 물론, 앞서 태어난 부모의 결과인 형, 누나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지극히 자연적이고 생래적인 원시적이면서 미묘한 관계이다.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해야 하고, 형제간에는 우애가 있어야 한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정이 가장 강력하겠지만, 어찌되었든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족관계에서 원만한 적응과 적절한 행동양식과 낮은 정도의 사회적 의식을 가지게 된다.
한 발 나아가면 이제 친구를 사귀게 된다. 친구는 죽이 잘 맞을수도 있지만, 일정한 경쟁관계도 포함되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대해주는 편애는 없다. 친구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친구를 사랑해야 하고, 아니면 약삭빠르게 허용범위 내에서 기망을 하던지 해야 한다. 교우관계가 좋다고 평가되는 인물은 진정으로 가족 이외의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가진 사람이거나 지능적 수준이 또래집단보다 한 수 위여서 그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렇게 평가하도록 유도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한 발씩 더 나아가면 이웃관계, 직장관계, 사회의 여러 부류와의 관계로 인간관계는 확장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국가적 관계까지 확장될 수 있다. 지도자가 될 경우이다. 만약, 다수의 사람들이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칭찬한다면 분명 그는 그럴만한 언행을 하였을 것이고, 사람들 시각에 부합하게 교양과 도덕, 실천적 의지력 등을 제시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그의 고매한 교양, 높은 지적 수준, 화려한 수사에는 내면과 일정한 괴리가 있다.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것이 인생 최대의 행복이라면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먼저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고, 존경받고자 한다면 진심으로 타인을 존경해야 하는 것이고, 칭찬받고자 한다면, 진심으로 타인을 칭찬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계와 단계에 따라 우리가 오픈해야 하거나 크로즈해야 할 부분이 달라진다. 관계가 더 넓고 높아질수록 우리는 오픈하기 보다는 크로즈하는 것이 많아진다. 그래서, 인성이 어떠하든 우리는 원친 않는 기괴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