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태평씨는 이렇게 말했다][12]"결국 비슷해 진다"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태평씨가 들은 바를 생각한다.


성공이란,


4세가 되면 대소변을 구분할 줄 아는 것, 10세가 되면 친구를 사귈 줄 아는 것, 18세가 되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것, 20세가 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 30세가 되면 좋은 직업을 가지는 것, 40세가 되면 얼굴에 책임을 지는 것, 50세가 되면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 60세가 되면 자식농사를 잘 지은 것, 70세가 되면 여전히 운전능력이 있는 것, 80세가 되면 친구가 살아있는 것, 그 이상이 되어서는 대소변을 구분할 줄 아는 것. 결국 앞으로 진행하던 과정이 뒤로 회귀하는 과정이 인생이고, 그 순간 그 상황에서 해야 할 것을 해 내는 것이다.


성공은 랭킹이 매겨지지만 행복은 그러하지 않다!


태평씨를 비롯한 우리는 도통 스스로 만족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방법도 모르는 것 같다. 타인과 비교하면 열등과 우등이 구별되는데, '그 타인'이 누구냐에 따라 정해진다. 결코 태평씨 자신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20대에 좋은 대학간 놈이 성공한 듯 하고, 30대에 좋은 직장을 얻은 놈이 성공한 듯 같고, 40대에 돈 잘 버는 놈이 성공한 듯 하고, 50대에 그 분야에서 방귀 깨나 뀌면 성공한 듯 하고, 60대에 자식들 자랑하는 놈이 성공한 듯 해 보인다. 그러나, 그 후에는 친구와의 교류, 운전능력의 유지, 대소변의 구분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를 두고 누가 누구보다 더 낫고 못 하고의 구별이 희미해진다.


성공이 행복과 등식을 이루지 않는다. 성공은 주관적 기준 뿐 아니라 객관적 기준에 의해 평가될 수 있는 외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는 반면, 행복은 그 때 그때의 상황, 건강, 인간관계 등에 의해 주관적으로도 얻을 수 있다. 성공은 랭킹을 매길 수 있지만 행복은 그러지 않아도 되고 그럴 수도 없다. 예컨대, 태평씨의 생일(상황)에 태평씨와 가족들이 건강(건강)하고 생일파티를 함께 공유(인간관계)할 수 있으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적으로 말해 보자면 태평씨는 자신보다 부자인 사람, 더 성공한 사람보다 불행해야 한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도 일정량 이상 가지게 되면 포만감을 줄지언정 행복을 주지는 않고, 권력, 사회적 지위, 명예와 명성으로 성공을 누려도 그것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한 연극이 끝난 무대 위에 홀로 남은 연기자의 공허감같은 것이 될 뿐이다. 행복도 성공처럼 지속되면 좋으련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공과 유사한 점이 있다.


하지만, 행복을 느낄 때의 요소, 상황적 요소, 건강적 요소, 인간관계적 요소의 퍼즐을 지속적으로 잘만 맞춘다면 행복을 지속적으로 때로는 수시로 느낄 수 있다. 태평씨가 몰라서 그렇지 성공은 대부분이 '운이 좋아서'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사람들이 남달리 부지런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운대가 잘 맞아떨어져서 성공이 가시화되는 것은 역사책을 잘 뒤져봐도 금새 확인가능하다. 게다가 성공에는 추락이라는 것이 있다. 성공 전에는 실패가 있다. 하지만, 행복에는 그런 것이 없다.


태평씨는 말한다. "결국 다 비슷해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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