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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y 03. 2021

2030 코인거래 코인세력 탐구 : 거대 세력

일상의 변론

가상화폐 전문가가 아님에도 코인거래, 가상화폐 거래로 개인파산, 개인회생하는 의뢰인들을 보면서 글을 썼고,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검찰과 금융위원회에 코인 시세조작에 대한 세력들의 처벌과 관련하여 진정도 넣었고 여러 기사에서 나의 글은 인용되었다.


참고 포스팅! 아래 글은 안 보셔도 되고, 시간나시면 보셔도 됩니다.

https://blog.naver.com/ysp0722/222309700511

틈 날때마다 코인거래소의 차트를 보니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시세조작과 관련한 것들이 아마추어인 나에게도 보인다. 이 글을 읽으면서 타당성을 얻는다면 아마 피해자들을 줄일 수 있는 개인적 노력에 얼마간 보상일 듯 하다. 사실 나는 2년여전 코인발행 회사의 의뢰를 받고 백서작성, 해외 싱가폴, 홍콩 등의 은행계좌개설 등과 관련해 법률자문을 한 적이 있고, 당시에는 변호사 보수를 부르는 것이 값이라 상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ICO와 관련한 법률자문과 백서발간, 해외 은행의 계좌개설 등과 관련해 자문을 해 주고 국내 거래소와의 계약서 검토 등을 하였다. 코인거래에는 아마추어이지만 코인의 발생과 거래까지의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는 법적인 부분은 일반인들보다 조금 더 조예가 있다고 해야 한다.


적은 자본으로 코인시세조작(A)

적은 자본으로 시세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발행량이 적은 코인을 타겟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물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모자들끼리 매도와 매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일정한 가격상승률을 기록하면 거래소의 홈페이지 어느 한 페이지에 주간, 월간 가장 많이 상승한 코인에 이름을 걸 수 있다. "랭킹 매겨줄게". 어느 광고의 문구가 생각난다.


시가총액은 "코인발행량X시세"이기 때문에 한정된 물량으로 발행된 코인의 경우, 더 많은 발행이 예정되어 있기는 해도 현재로써는 시가총액을 올릴 수 있는 요소는 시세 뿐이다. 따라서, 시세를 조작해서 원하는 시점에 전량 매각하기 위해서는 시세를 일정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또한, 시세조작을 위한 일련의 집단이 보유한 자금의 규모가 적을 경우, 홍보, 바이럴 마케팅(오픈채팅, 공식채팅 등)을 통해 코인 매수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수법을 사용한다. 코인발행회사가 제 돈 들여 TV, 포털 광고를 때릴 수도 있고, 코인거래소 자체가 블로그 공지, 거래소 홈페이지 자체 내에서 홍보를 할 수도 있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코인, 모든 거래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을 불러일으켜 피해를 주는 일부 코인의 특징을 논하고자 함이다.


여하튼, 주식으로 치면 수권주식이라 할 수 있는 예정발행량이 10억개, 현재 발행된 코인량이 2억개라고 한다면 한정된 코인물량이 시중에 풀린 그러한 코인의 경우 자본규모가 약간 세력의 타겟이 되기 쉽다. 물량이 풀리기 전에 시세조작의 행위는 시작과 종료를 마감하게 된다.


많은 자본으로 코인시세조작(B) : 거래금액을 최대한 키운다

많은 자본을 가진 세력의 경우에는 여유가 있다. 이들의 자본규모는 어차피 특정 코인의 '판' 자체를 일반 개미들의 총 자본에 준하는만큼 또는 그 이상이므로 언제든지 코인시세를 조작하고 발행총량이 락업해제되어 풀렸다고 하더라도 자기네들의 자본으로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전분석과 계산하에 해당 코인을 특정한 것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이런 세력이 참여한 코인의 경우 예상 이상의 가격급상승, 예상 이하의 가격급하락보다 점진적인 가격상승과 하향으로 더 많은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야기하고 신뢰를 부여할 수 있다. 어제 가격보다는 약간 상승한 가격에서 오늘 시세차익을 거둘 수도 있고, 어제 가격보다 약간 더 시세를 떨어뜨림으로써 더 많은 매수자들을 모집할 수 있다.


이들의 자본규모는 신뢰할만한 규모(시가총액 규모의 증가)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저 많은 돈이 한꺼번에 '먹튀'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게 만든다. B의 경우 아주 촘촘하게 여러 가격대에 코인 투자자들이 끼워질 수 있도록 점진적이다. 혹여 단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두터운 매도벽 아래 수준에서 매도하도록 차트를 만들고, 두터운 매수벽 근접 상향 가격에서 매수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누르고 서서히 뺀다!

B와 같은 경우 '억'단위의 다소 높은 시세의 매도벽 몇 개만 쳐 놓으면 단타쟁이들이 제 원하는 시세에 매도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매도벽 시세 아래에서 매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공모자들이 원하는 가격대이면 싸게 사 들일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반 매수인들이 높은 가격대의 엄청난 매도벽을 보고 이보다 저렴하게 설정된 매도예정 코인을 매수해서 차곡차곡 B 세력이 원하는 가격대에 0.1원 때로는 1원 단위로 매수인들을 빼곡하게 채워 나갈 수 있다. 또한, B 세력이 가격을 내릴 요량이면 낮은 매도가격예정자들이 나타날 때마다 조금씩 매수를 해 나갈 수도 있다.


높은 가격의 튼튼한 매도벽 여러 개를 보면, 저 가격대까지는 오르지 못 하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최대한 낮은 가격에 매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면 튼튼한 매수벽이 여러 개 있다. 그러면, 그 매수벽 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매수예정을 하게 된다.


치받고 서서히 뺀다!

B의 경우 역으로 가격을 상승시키고자 하면 높은 가격대의 '억'단위 매도벽을 치우고 다소 형편없는 가격대에 '억' 대의 매수벽을 여러 개 설정해 놓는다. 그러면 원하는 가격대에 해당 코인을 매수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매수자들은 설치 매수벽보다 다소 상향된 가격에 매수예정을 하게 된다. 그러면 단타로 매도하는 사람의 코인이 매도되거나 B 세력이 원하는 가격대까지 밀어 올릴 수가 있다. 그리고, B 세력이 원하는 매도가격에 시나브로 매도할 수 있다.


수많은 튼튼한 매수벽을 보게 되면 저 가격들 아래로는 시세가 떨어지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높은 가격에 매수한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빨간불에서 파란불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결국 '가두리'의 일종으로 매도벽과 매수벽을 맞대응시켜서 그 간격에 선량한(?) 매도자와 매수자를 끼워 넣는 식의 경우보다 외연이 확장되어 있고, 누가 보더라도 매도벽과 매수벽이 수개이기 때문에 다소 진정성있는 거래로 착각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145원 언저리에서 매도하고 싶다면 150원대에 촘촘하게 '억'대 매도벽을 공모자들이 세워두고 매수벽은 142원 대 이하로 촘촘하게 세워두면 그 사이에 촘촘하게 매도와 매수가 걸리는데, 공모자 이외의 매도예정액은 무시하고 원하는 매도벽을 일부 취소하고 145원대에 매도하면 주르륵 매도가 된다.


반면, 150원 대 언저리에 매수하고 싶으면 넉넉하게 160대 언저리에 매도벽을 수개 세우고 149이하로 '억'대의 매수벽을 수개 세우면 된다. 그러면 149 초과로 매수예정가액자들이 나타나고 공모자 이외의 매도자들도 160원 미만으로 촘촘하게 매도예정가액을 설정할 것이기 때문에 149 이하의 매수벽을 취소하고 150원대에 있는 매도예정코인들을 주르륵 매수하면 된다.



빨간 선 구간은 아마도 선량한(?) 매도 매수자들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시가총액
그림3
작업코인(그림1)  그림 2.


무엇보다 시가총액이 B 케이스의 경우 눈부시게 증가한 사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런 코인이 세력이 붙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해당 코인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메이져 코인으로는 크게 한 몫 챙길 수 없기 때문에 피아간에 알고 있음에도 이런 코인에 사람들이 발을 들여놓는 것은 탐욕지수가 높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을 보면 그림 3.의 경우 전형적인 메이져 코인 중 하나인데, 해당 거래소 거래액은 3천억 상당이다. 그리고, 그림 2.의 경우 '빌빌거리는' 알트코인인데 거래액이 36억 정도 된다. 반면, 그림 1.의 경우 1천600억 상당인데 불과 몇일만에 메이져 코인 거래액의 1/2 수준으로까지 접근해 있다.


아무리 허울좋고 변동폭이 크다고 하여 높은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코인매수를 하려면 내가 매수한 코인을 원하는 가액에 매도할 수 있는 환경, 즉, 거래량이 일정하게 있어야 하는데, 적은 투자금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코인들은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아 저가에 매수하였다고 하더라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 반해 거래액이 크면 그만큼 거래량이 많다는 것이고, 어쩌면 원하는 시세에 매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절하더라도 쉽게 발을 뺄 수 있을 것이라는 나름의 통박을 굴리게 된다.


그런데, 세력은 항상 한 수 위이고, 자본은 몇백수 위이기 때문에 제 아무리 훌륭하고 빼어난 개미라고 하더라도 그 코인에 발을 들여 놓으면 제 나름의 판단으로 이 가격이 저평가된 가격이겠거니 해도 그보다 더 떨어지고, 저 가격이 고평가된 가격이겠거니 해도 그보다 더 올라서 다음번에는 높은 가액에 매수하게 되거나 낮은 가액에 매도하게 되는 심적 쪼들림에 빠지게 된다.


일반 투자자들은 노출이 되어 있지만 세력은 볼 수가 없다. 그냥 미필적으로 인식할 뿐인데, 제 아무리 훌륭한 병정개미라고 하더라도 개미의 본능을 벗어날 수는 없는 법이다.


가격급하락이 아닌 점진적인 매도!


계속해서 엄청난 매도벽을 세워 시세를 낮춰가면서 매도해 가는 모습인데, 사람들은 보통 세력이 가격급상승(떡상) 후 가격급하락(떡락)의 패턴에 익숙하지만 이렇게 점진적으로 찍어 누르면서 가격을 낮추고 세력이 코인을 매도해 가는 걸 보면서 크게 의구심을 품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어떤 가격대에 사더라도 엄청난 매도벽이 있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크게 발생시킬 수 없는 상태이다. 잘 보면 찍어 누르기할 때는 엄청난 금액의 매수벽이 없다. 가격을 누르고 그 사이에 매도예정가액마다 주르륵 코인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1,800억 상당이던 코인이 세력이 매도하여 1,100억 정도로 감소했다. 그만큼 현금화했다는 것인데, 세력은 당장 현금화할 수도 있고 재미삼아(?) 약간 주춤하면서 약간 코인가격을 상승시킨 후 다시 찍어 누르기를 하면서 코인을 매도해 나간다. 그 간격 사이에 코인을 구매한 사람들은 수익도 못 보고 손절하거나 버티다가 더 큰 손해를 본다.

윤 변호사의 TIP!

2030뿐 아니라 누구나 짧은 시간에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 코인거래는 비교적 새로운 시장으로 단시간에 목돈을 만지게 할 수도 있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적은 비용마저 순식간에 '재'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대장주로 길게 투자를 하거나 세력이 붙은 코인에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목표치를 세워 두고 빠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절대 빚을 내서 코인이든 주식이든 투자하면 안된다. 위에서 말한 개미의 '심적 쪼들림' 때문에 손실을 보기 쉽다. 여윳돈은 여유를 주지만 빚은 빛을 앗아갈 수 있다.


모든 투자는 투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장려할 것은 못 된다. 하지만, 만약 굳이 하겠다면 '적당히 안전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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