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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머물러 아울러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Aug 20. 2021

우리가 국어를 배우기를 명사를 수식하면 형용사, 동사를 수식하면 부사라고 배웠다.


1. '더불어'는 부사로 쓰이거나 형용사로 쓰일 수 있다.
2. '머물러'는 머무르다의 변형인데, 서술어나 문장을 수식할 수 있다.
3. '아울러'는 부사로 분류될때가 많다


그런데, 요상한 것은 더불어, 머물러, 아울러가 몇가지 명사를 앞에 둘 때 의미가 매우 심장해진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더불어'


빚 더불어, 젠더갈등 더불어, 신구갈등 더불어, 벼락거지 더불어, 세금 더불어, 부동산 부자 더불어, 군대기강 해이 더불어, 성폭행 더불어, 부패 더불어, 도덕불감증 더불어, 파산 더불어, 불안 더불어, 입시비리 더불어, 사교육 더불어, 청탁 더불어, 이분법적 사고 더불어, 규제 더불어..........기이한 일이다. 독자가 생각나는 단어를 더 붙여보면 묘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머물러'


코로나 방역수칙으로 집에 머물러, 공교육 머물러, 중하위 소득 머물러, 4차 산업혁명분야 산업 머물러, 정치수준 머물러, 소득 수준 머물러, 삶의 질 머물러, 청렴지수 머물러, 개발도상국 혜택버리고 선진국 머물러, 외교 머물러, 주택 공급 머물러, 재건축(재개발) 머물러......명사와 '머물러' 사이에 '과거에'라고 덧붙이면 더욱 실감난다. 독자가 생각나는 단어를 더 붙여보면 나아진 것이 손꼽아질 수 있을까.


'아울러'


야당 아울러, 돈주기 아울러, 반대의견 아울러, 사법부 아울러, 감사기구 아울러, 언론 아울러, 소수의견 아울러, 일본에 아울러, 중국에 아울러, 북한에 아울러, 토지가격 아울러, 부와 빈곤을 한데 아울러, 각종 공사 부패 아울러, 토론 아울러, 너하고 네 주변까지 아울러, 근거없이 아울러, 통계 아울러, 정책일관성 아울러, 3권 분립 아울러, 요직 인사 아울러, 국민 아울러, 내 편 아니면 아울러, 헌법가치 아울러.....아우르는 것은 조작하고 억압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아울러'는 '한 데 싸잡아'의 의미가 있는데, 명사나 구절을 덧대어 보면 의미가 실감난다. 독자가 생각나는 단어, 구절을 더 붙여보면 아우름을 당하고 있는 것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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