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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가 주의해야 할 여섯 가지 기미(六微)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군주가 주의해야 할 여섯 가지 기미가 있는데, 미는 신하들에게 감추어진 기미를 뜻하는 것으로 군주는 이 미묘한 낌새를 명확히 관찰해야 한다.


1. 권력이 신하의 손안에 있는 것
2. 군주와 신하의 이해가 달라 신하들이 외국에서힘을 빌리려고 하는 것
3. 신하가 유사한 부류에 의탁하여 속이는 것
4. 이해가 상반되는 것
5. 윗사람과 세력이 비등한 자가 있어 내부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
6. 적국이 대신의 폐출과 등용에 관여하는 것

[한비자 내저설 하편]


#1 군주의 권세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줄 수 없다


#2 신하가 이로움을 얻으면 군주는 이로움을 잃는다


이러한 신하는 개인적인 이익만을 취하려고 할 뿐 나라의 근심은 돌아보지 않고, 군주가 자신의 권력 중 일부라도 잃게 되면 신하는 그것을 백배로 휘두르게 된다.


#3 군주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일 때문에 명확히 구별하여 처벌하지 못하고, 신하가 이를 기회삼아 사사로운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 정수는 새로운 애첩이 왕의 냄새를 싫어한다고 말해 그녀의 코가 잘리게 했다.


#4 이해가 상반된다는 것은 신하가 반사적 이익을 누린다는 의미이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신하가 제상에 오를 수 있다거나 군수통치권을 부여받는다거나 재정이 어려워진 문제를 두고 정적을 숙청한다거나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에 그 반사이익을 노리는 신하가 있다는 것이다.


#5 내부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왕비, 태자 등에 따라 비슷한 세력을 가진 신하는 그 권력구도를 이용해 정적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데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 그러한 신하가 있는 경우에는 내부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6 내부의 문제를 적국에 의해 주관하도록 하는 것이다. 적국뿐만이 아니라 동맹국이라고 하더라도 국내 문제를 외국에 의존해서 처리하는 것은 신하가 적국에 이적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를 삼아주는 것이다.





군주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면 경계해야 할 것들이 있음을 한비가 지적한 것이다. 이는 군주뿐만이 아니라 리더가 구비해야 할 자질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와신상담()의 와신()


오나라와 월나라는 초기에는 동맹국이었다가 패권다툼으로 전쟁을 치뤘다. 오나라 왕 합려는 월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해 그 아들 부차에게 유언으로 '월나라를 잊지 마라'고 하였고, 부차는 유지를 받들어 오자서와 백비를 등용해 섶 위에서 잠을 자며 복수를 꿈꿨다.


월나라 구천은 문종과 범려를 등용해 국력을 길렀다. 즉위에 오른지 3년이 되던 해 범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나라를 공격했다가 대패하고 회계산으로 숨어 목숨을 구걸했다. 미녀와 재물을 오나라 백비에게 바치며 오나라의 속국이 될 수 있도록 청탁했다.


범려가 월나라로 돌아와 회계산에서 치욕스런 생활을 7년, 다시 2년뒤에 오나라왕 부차에게 공격을 당해 애릉에서 대패했는데, 월나라왕 구천은 오나라왕 부차에게 식략을 구걸하고 스스로를 낮추어 오왕을 섬기며 백비와 오자서를 이간하는 계책을 써가며 복수의 꿈을 키웠다.


와신상담()의 상담()


월왕 구천은 상처입은 백성을 위로하고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의 유족들을 보살피며 쓰디쓴 쓸개를 걸어놓고 식사때마다 그것을 맛보며 복수의 기회를 노렸다.


월나라는 10년간 정치개혁, 세제개편, 경제지원제도의 재편 등으로 국력을 길렀고, 이로인해 백성들이 3년간 먹을 양식이 비축되었다. 이에 반해 오왕 부차는 자만에 빠져 있었다. 이 시기에 백비와 오자서간에 갈등이 발생했고, 오자서는 "내 눈을 오나라 동쪽 문에 매달아 놓아 월나라 군사가 쳐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도록 하겠다"는 저주를 하며 자살했다.


월나라 구천은 범려의 계책에 따라 오나라를 공격했고, 3년간의 전투 끝에 승리했다. 22년만이 오나라를 평정한 것이다.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재기전은 '와신상담'이라는 성어를 만들 정도로 회자되었는데, 결국 최종 승자는 월왕 구천이었다. 단지 자신의 상실한 권력을 회복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백성에 대한 책임감과 무한한 애정이 자신을 끝까지 생존케 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의 구성원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바탕으로 오랜 인내를 통해 목적을 상시 잊지 않으며, 스스로를 경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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