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위나라를 공격하기 전에 후방을 안정시키기 위해 남만 정벌 때 남만왕 맹획을 일곱번 잡고 일곱번 놓아줌으로써 남만을 복속시켰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맹획은 패배할 때마다 제갈량에게 "댁이 잔머리를 잘 굴린 것뿐이지 내가 진 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결코 진정으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첫 싸움에서 맹획은 제갈량의 유인책에 의해 패전하고, 두번째 싸움에서는 맹획은 부하의 배신에 의해 패전하고, 세번째 싸움에서는 동생 맹우를 이용한 자중지란에 의해 패배하고, 네번째 싸움에서는 유인작전에 의해 패배하고, 다섯번째 싸움에서는 양봉이라는 신하에 의해 배신당하고, 6번째는 축융부인 등 맹획의 인척을 이용당해서 패배하고, 일곱번째 싸움에서는 호로곡에서 화공으로 궤멸당해서 패배한다.
칠종칠금은 상대방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재주를 가졌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제갈량은 단 한번의 승리로 상대방을 굴복시킬 수도 있지만, 진정한 승복, 진정한 감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상대를 바닥까지 내 몰지 않고,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통해 상대에게 원하는 진정한 요구를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했다.
또한, 제갈량은 맹획을 여러 차례 풀어줌으로써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맹획은 호로곡 전투에서 화공으로 너무 많은 사람을 살상한 나머지 하늘을 보면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수명이 10년 이상은 감축될 것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제갈량은 맹획의 진정어린 승복을 통해 남만을 맹획에게 통치를 맡기고 안심하고 위나라 조조를 치러 전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제갈량은 암묵적으로 맹획에게 말한 것이다. "내가 더 이상 너를 건드리지 않을테니, 너도 나를 방해하지 마라". 이런 메세지를 남기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것이다.
이긴다는 것은 상대방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든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으로부터 진정한 승복, 나아가 진정한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승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기회를 주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상대방과 지속적인 싸움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