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상실의 시대

윤소평

by 윤소평변호사

"2050년쯤 되면 전통적인 산업부문을 관리하고 운영하는데 전체 성인 인구의 5% 정도밖에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 '노동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어제 저녁 차를 사무실 근처에 두고 술자리를 가진 후 오전에 택시를 타고 출근을 했는데, 택시에 아이들 사진이 있어 "자녀분들인가 봐여"라고 물었더니 택시기사분이 "네, 10살, 8살 입니다"라고 답을 들었다.


잠시 둘다 아무말 없다가 택시기사분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테슬러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판했다고 합니다. 이짓(택시기사)도 얼마 후에는 못 할 듯 합니다"


내가 알던 많은 직업과 산업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것들이 많다. 기술은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고, 많은 직업을 소멸케 했다.


하이패스가 도입되면서 통행료를 받는 직원들이 절반 가량 줄었는데, 이제는 톨게이트를 도로면적과 동일하게 만든 후, 자동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 넓은 톨게이트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기사도 났다. 통행료를 받던 남은 직원들은 조만간 전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산업부문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까?


한 번 선택한 직업에서 열심히 개미처럼 성실하면 재물도 모으고 지위도 상승하던 아버지 세대의 삶의 원리는 지금의 세대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성실한 개미가 일의 결과를 볼 수 있는 개미굴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시작할 '일'이라는 것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지금까지는 있던 일자리에서 짤리지 않을까를 염려하고 살았다면, 앞으로는 일자리 자체가 없어지게 되면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살게 된 것이다.


직업이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시간관리, 인간관리, 건강관리를 해 왔지만, 향후에는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 무엇인지, 최대한 늦게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만약, 그러한 직업을 발견하였다면 '나'는 그 직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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