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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버리는 사회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극복하고 자본주의는 인간을 행복하고,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그런 희망을 갖게 하는 이즘이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소비지향성을 추구하면서 고갈과 다른 의미의 궁핍을 양산해 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빈곤과 궁핍은 물건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들이 다들 소유하고 있는 그 물건이 없다는 점에 있다.


예전에는 솥에 구멍이 나면 떼워서 사용했다. 그리고, 칼이 무뎌지면 칼을 갈아서 사용했다. 옷에 구멍이 나면 다른 천을 덧대어 다시 입었다. 쌀을 씻은 물조차 쌀뜬물을 다른 음식의 육수를 내는데 사용하였다. 그만큼 최대한 적은 양의 소비를 추구해 왔다.


하지만, 인류가 어느 일정한 시기에 다시는 없을 풍요로움을 겪으면서 자본주의는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고 많은 것들을 고갈시키고 있다. 기능이 다 하지 않았음에도 쓰고 버리고, 새로운 것을 소비하지 않으면 만족이 없는 그런 소비지향의 풍조를 만연케 했다.


왜 만족하지 못 하고 불만이 이어지는가.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시 불만이 생기는 것은 새로운 기종과 모델에 대한 소비지향 때문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도 불만이 생기는 것은 새로운 모델, 좀더 나은 브랜드 가치를 소유하고 싶다는 소비지향 때문인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 걱정하던 시기는 까마득하게 지난 것처럼 잊혀졌다. 하지만, 먹을 것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그다지 않게 된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지금은 먹을 것이 없어서 걱정하지 않고, 너무 먹어서 살이 찔까 덜 먹으려고 걱정하는 행복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반성해 볼 문제이다. 너무나 쓰고 버리는 것에 익숙해서 계속해서 인간은 고갈을 촉진하고 있다. 쓰고 다시 쓰고, 또 다시 쓰려는 노력은 구차하고 남루하며, 비루하다고 느끼고 있다.


자본주의의 한계는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생산해 내야 하고, 소비를 부추겨야만 한다는 점에 있다. 소비만이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만 이 한계를 그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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