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실패에 대한 지원

윤소평변호사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정책이라는 것이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고작이다. 향후 다가올 미래에는 스타트업과 정부, 대기업간의 조화가 중요하다. 미래에는 획일화된 제품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문화는 종결될 것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재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개별 소비자에서 각자가 공급자가 되는 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현재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는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스타트업을 규모의 경제에 접목시키는 데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현실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고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스타트업 중에서 상품가치가 있는 경우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업, 모든 직종, 모든 개인에게 있어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다. 왜냐하면, 같은 파이를 놓고 더 많은 조각을 차지하기 위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경쟁에서 패하는 경우에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기존 성공의 의미는 보다 많은 물질적 소유와 축적에 있기 때문에 실패하는 사례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실패하는 경우, 빚더미에 앉거나 빚독촉에 시달린다. 장미빛 청사진과 청운의 꿈은 채무라는 것에 사장되고, 죄지은 자처럼 취급받게 된다. 하늘이 노랗고, 세상은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행복한 것처럼 보인다. 극도의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타인의 자본을 통해 그 자본을 반환하지 못 한 사정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정직하고 성실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창의적 시작이라는 것이 사회 전반까지는 아니어도 일정 부분에서는 의식을 깨우고, 사고를 발전시킬 수도 있는 문제이다.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과 냉대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실패를 당연히 겪을 확률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패를 값진 사회적 소산으로 여기지 않는다. 운좋게 성공한 케이스에 대해 과도한 칭찬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 사회의 기본적 공감대이다. 

향후 미래 사회에는 가치없는 실패, 무의미한 몸짓이란 지극히 작은 비율로 감소될 것이다. 왜냐하면 전체 사회적 기호, 관심이라는 것이 과거보다 희석될 것이고, 우리가 실패라고 평가하는 대부분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성실한 실패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익이 수치적으로 증명되는 경우에만 투자를 하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향후 지양되어야 한다. 정직한 실패는 오히려 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실패가 문제점을 극복해 성공이라는 평가 범주로 포섭된다면 우리는 더 큰 가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 

공평하게 투자한 후 실패를 버리는 단순도식의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직한 실패 중에서 가치있는 것을 재차 지원할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