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스팸차단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스팸(spam) 메일은 정크메일(junk mail)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발신자와 수신자가 아무런 관계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량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메일이다.


스팸메일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일종의 마케팅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수신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스팸메일 전부가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대출, 도박, 성기능제품, 조건만남 등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들이다. 아무리 발신자 주소를 차단목록에 등록해도 또다른 메일주소로 스팸메일은 하루에도 수십건씩 날아든다.


스팸메일을 선별해 차단등록 하던 중 정작 관계있는 사람의 메일까지 스팸차단을 하는 바람에 한동안 그 사람으로부터 발신된 메일을 확인하지 못 했던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메일 보냈으니 확인해 보라고 여러 차례 알려 왔지만, 메일계정에서는 그 사람의 메일을 확인할 수 없었고, 오지 않았으니 다시 보내라고 하는 과정을 몇 번 거치다가 스팸차단 목록을 살펴보니 그 사람 메일계정을 차단시켜 놓았음을 뒤늦게 깨닫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적이 있다.


문화가 바뀌면서 스팸메일과 같은 현상도 발생한 것이다. 소중한 우표를 침을 발라 붙인 종이메일이었다면 스팸메일과 같은 것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스팸메일은 그것을 선별해 삭제하거나 차단등록하도록 함으로써 수신자에게 짜투리 시간이라도 빼앗아 가고, 그 불법적인 내용에 발을 들여 놓는 경우, 2차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스팸메일을 근절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무분별한 자유가 다수의 권익을 침해하는 현상을 우리는 이제는 큰 문제로 여기지도 않는 지경까지 왔다. 불편함과 성가심이 반복되고 지속되면 둔감해 지는 모양이다.


SNS, 이메일 등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이 다수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예절을 지키고, 상대방과 사회의 여러 다수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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