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천안으로'를 슬로건을 내건 '천안흥타령춤축제2016'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일 막을 내렸습니다.학생부, 일반부, 흥타령부, 실버부로 나뉘어 4개 부문으로 전국춤경연대회가 펼쳐지고, 19개국의 해외무용단들이 참여했습니다.
그 중에서 선문대학교 카프(CARP 원리연구회)팀은 2016 천안흥타령축제 춤경연 일반부 결선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선문대 일본인 유학생 50명으로 구성된 카프팀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착안해서 춤극을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번 무대는 카프팀의 가나자와 사토미, 사코다 모토에, 와타나베 레나 등 일본인 학생들이 흥타령춤축제에서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안중근 의사의 뜻을 담은 춤을 추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음악, 작품 구성, 기획 및 연출을 했고 배역을 맡은 학생들은 안중근에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동영상 등을 모아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이번 수상은 거의 모든 단원들이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가운데 거둔 성과이고 일본인이 춤춘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인지라 놀라움은 두 배가 됐습니다.
왼쪽부터 리더 노구치 유키(24), 안무담당 가나자와 사토미(23), 안중근 역 아리치카 모토쿠니(22) . 오른쪽 사진은 연습장면
특히 기획과정에서 학생들은 안 의사가 보는 시선에 따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테러리스트일 수도 있다는 일부 일본인 유학생 친구들의 의견을 넘어서야 했다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테러리스트냐, 독립운동 영웅이냐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안중근 의사는 위대한 평화주의자였다는데 의견이 일치됐고 한마음으로 춤판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중국 하얼빈역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에 있는 안의사 관련 자료.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안 의사의 초상화와 기념관을 중문과 한국어로 설명하고 있는 소개문. 안 의사의 저술에 대한 소개문. 동양평화론 저술 당시의 기록화. 안의사의 흉상
카프팀원들은 공연을 마치고 언제 어느 곳이라도 자신들의 공연을 보기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달려가 공연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무대에서만이라도 동양평화론의 참뜻을 이해하고 이를 펼쳐보이는 이들의 모습에서 가슴벅찬 뿌듯함을 느껴봅니다.
카프(CARP 원리연구회)팀 공연영상
카프팀 대표 가네코 다카히데(28, 통일신학4)
연합뉴스 기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03/0200000000AKR20161003052600063.HTML?input=1195m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박재훈 인턴 jaehoon.park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