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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가리산 1,051m

꽃피는 봄에 진달래 보러 다시 올때 까지 기다려줘...

날짜: 2016년 10월 9일
날씨: 5.5~17.4도
위치: 강원도 홍천군
코스:  휴양림~모로골~ 2봉,3봉~1봉(주봉)남릉삼거리~휴양림  9.38km 4시간 16분 (휴양림 출발 반시계 방향으로 환종주 원점회귀)
소개: 산의 90%는 육산 정상부 10%는 짜릿한 암릉구간으로 산행의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매력이 있는 산입니다.





100대 명산이지만 산악회에서 산행 공지가 올라오는 것을 보기 드문  산 "가리산 1,051m" 안내 산악회가 아닌 지인의 친목 산악회를 따라 홍천의 가리산으로 향하였다. 보통 안내 산악회처럼 차량 운행시 전부 졸도하거나 침묵으로 정숙한 버스와 달리 친목이다 보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입이 쉴틈 없이 간식을 주시며 목적지까지 즐겁게 이동하였다.

가을이라 그런지 날씨도 좋고, 쾌청한 하늘이 나의 사진을 담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약간은 연무가 있는듯하지만..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 담쟁이넝쿨이 화장실은 은폐하여 버렸다. ㅎㅎ 마치 스나이퍼가 길리 슈트를 입은듯하였다.

가리산은 휴양림 정돈이 꽤 잘되어 있었다. 데크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데 쉬기는 좋지만 잠잘때 물소리 소음이 시끄러울것 같았다. 잘때 파도소리는 자장가처럼 들리지만, 계곡물소리는 끊임없이 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주차장 한편에 있는 탱크

안전시설물이 되어 있어도 오르기 힘든 산인데 6.25 그 시절 아무것도 없었을 텐데 어려웠을 듯 생각이 되었다.

낙엽이 소복하게 떨어진 감성이 좔좔 흐르는 벤치 옆으로 계곡물소리는 졸졸졸~~

가리산 정상부, 꼭 마이산 같아 보였다. 암마이봉, 숫마이봉 처럼

가리산 휴양림 시설들

정상까지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기상관측소가 가리산에 있고 그곳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있었는데 보통 모노레일은 싱글 라인으로 경운기 엔진이나 달고 다니는데 이곳은 모노레일이 꽤 규모 있는 수준으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튼튼해 보였다.

모노레일을 타면 가리산 주봉이 아닌 멀리 떨어진 다른 봉우리로 만든건 잘한것 같다. 모노레일을 타고 주봉으로 쉽게 올수 없는 구조였다.

이 감성 넘치는 이정표들은 뭘까?

정상부의 암릉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흔한? 밧줄 하나 없이 흙길로만 즈려밟고 걸을수 있었다.

좌측부터 1봉, 2봉, 3봉 순서대로 1봉이 가리산 1,031m(주봉) 이다.
3봉은 소나무가 있어서 날씨가 더울때 쉬기 좋고, 가운데 있는 2봉은 3개의 봉우리중 가장 조망이 트이고 공터가 평탄하고 경관이 좋고 따스한 햇살을 받고 쉬기 좋았다. 가을, 겨울철에 점심자리는 단연코 2봉이 명당자리이고,  좁게 10명 넉넉하게 7~8명이 앉을수 있는 평탄한 공간이 있고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멋진 장소인 것 같다.

나무에 파란색 식별표시? 아마도 벌목 경계선 같은데 저 쭉쭉 뻗은 아름드리나무들을 굳이 베어야 할까?

정체 모를 버섯들?...

시그널 보고 빵 터졌다, ㅋㅋㅋ "너그들 또 올라왔니? 네!"

정상부에 도착하니 편안하게 걷던? 등로는 갑자기 4WD 모드로 바뀌었다.
쇠파이프 등장! 잡지 않으면 안되는 구간도 있었다. 장갑 필수 그늘 부분의 쇠파이프는 손까지 시렵다는...

2봉 봉우리 중간에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고 멀리까지 시원하게 보였다.

강우레이더 관측소 그런데 저 경사면에 나무가 없고 줄이 쭉쭉 표시된 것은 도무지 뭔지 알수가 없었다.

천고지가 넘는 부분만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아래까지 단풍이 내려와 붉게 뒤덮고 있겠지만, 불과 2주 전인데 가을을 느낄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어쩔 수 없지 북녘의 단풍이 끝나면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서 단풍을 마중하는 수밖에...

가리산 정상 인증석이 있는 1봉, 오른쪽 거의 수직 경사면에 쇠파이프와 호치케스심이 설치되어 있다.

이거 보는 순간 서산의 팔봉산 우럭 바위와 흡사하였다.

 

얼굴보다 물고기 주둥이로 보이는 걸까?

 2봉에서 1봉으로 가는 방향인데 암릉길이 아닌 안전한? 우회로가 있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열리는 조망

홍천강이 흐르고 저 넘어로는 강원도 양구 방향

가장 마지막 능선 라인이 북한의 금강산 실루엣 아닌가 싶기도 하다...

 2봉의 조망 바위 윗부분 대부분 2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가시던데 3미터 위쪽에 바위가 있길래 뭐가 보이나 그냥 사진 찍으러 올라와본 건데 뜻하지 않게 명당자리를 발견하고 일행들은 모두 불러 모았다.

 

 

나는 도시락을 후딱 먹고 일행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에 3봉에도 정찰을 가보았다.
소나무 그늘이 여름에는 최고일듯하지만 햇볕이 그리운 가을에는 2봉이 더 좋았다. 

 일행들은 점심을 너무 거하게? 드시고 있느라 나는 혼자 먼저 인증하러 움직였다.

내려갈 때나 올라갈 때나 철봉 놀이하며 재미있게 이동

겨울철만 아니라면 디딤판 딱딱! 손잡이 딱딱! 있어서 전혀 위험하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었다.

1봉에 도착해서 2봉에서 아직도 판을 벌리고 있는 일행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밖에 없어서 수평도 안 맞추고 반셔터도 안 잡고 마구 눌러주시는 덕분에 미니 삼각대를 가지고 다닌다.  100대 명산 59좌를 지나고 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언제 100곳을 다니나 했는데 세월은 후딱후딱 잘도 지나가고 매주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이제 40개 산이 남았다.

빨리 인증하길 잘했네, 후미 그룹과 다른 산악회 사람들이 줄지어 몰려오고 있었다.

 

 강우레이더동

아제 하산 시간이다.

튼튼한 철봉 구조물들 잡고 내려가면 별문제 없다.

봉우리만 내려서면 이렇게 평탄한 흙길로 바뀐다. 룰루랄라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무릎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

두 개가 다른 나무가 한 뿌리처럼 뒤엉켜서 올라와서 트위스트~

 

아직도 여름 기온이 남아 있어서 산행 후 발이 후끈거려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식혀주고 양말을 갈아 신으면 개운하고 피로도 금방 가신다.

휴양림 방갈로들

 너무 많이 놀아서 그렇지 3시간~3시간 반이면 식사까지 충분한 듯 생각된다. 가뿐한 산행지인 가리산 정상 조망도 좋고 산행도 편해서 겨울 산행으로도 적합할듯싶다, 다만 정상의 암봉 구간만 조심하면 무리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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