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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못다 이룬 꿈 with 방태산

첩첩산중의 강원도 두매산골 오지속으로...

날짜: 2016년 10월 1일
날씨: 16.5~22도
위치: 강원도 인제군
코스: 한니동~깃대봉~배달은산~방태산(주억봉)~지당골~휴양림 16,62km 7시간 40분 
소개: 방태산은 천고지가 넘는산이고 오가는 산객도 드물은 강원도 오지였다. 정상부 조망이 멋지고, 마치 지리산 세석평전과 연하선경 비슷한 지형과 풍경이 멋진 곳이었다.





지난 2015년 1월의 겨울 15km 나 걷고 산객이 드문 방태산 내린 눈이 러쎌이 안되어 있는 산이라 푹푹 빠지는 걸음으로 8시간 가까이 걷고 정상의 주봉인 '주억봉' 을 결국 못가고 해가 저물기 시작하여 포기를 하고 탈출로로 내려와야  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 산이었다.
100대 명산이기에 다시 기회가 와서 방태산으로 향하였다.

지도상 방태산의 남동쪽인  한니동 계곡으로 올라서 능선 타고 깃대봉을 지나 배달은산 주억봉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이 코스가 산객들이 잘 안다니는 코스라 등로에 깔린 도토리가 얼마나 많은지 마대자루만 가져가면 30분 미만에 가득 채울 량이였다.
얼마나 도토리가 많은지?, 흙보다 도토리가 많아서 이리저리 계속 미끌미끌 신발 아래서 동글동글 돌아서 주의가 필요했었다. 

10월 초인데도 강원도라서 그런지 단풍이 들으려고 나무들 색깔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산악회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28인승이 아닌 25인승은 처음 타보았다.
좌석간 넓이가 얼마나 긴지 다리가 안닿는 웃픈일이,  발받침을 당겨서 해야 될수 있었다. 

좌석마다 AC콘센트도 다 구비되어 있었다. 대박이다!  다른 버스들은 기껏해야 UBS 충천 포트가 전부인데...
좌석 뒤로 완전히 재끼고 발받침에 의자에 발을 올리면 퍼스트 클레스가 따로 없었다.

 

초장축 버스가 돌려서 나올수 없는 길이라 약 800미터 정도를 걸어 올라가기로 하였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뭐길래 그러나 보니 새끼 뱀이 1미터가량 되는 절벽을 올라가기 위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오늘의 코스 한니동>깃대봉>배달은석>주억봉>지도에 없는 북쪽 방향 방태산 휴양림으로 하산.

한니동으로 올라갈 때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거나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은 한니동 계곡 코스가 적합하지 않다.
계속을 수십번 건너가야 하는 상황에 계곡물이 불어나서 건너지 못한다고 한다. 같이 갔던 산악회 일행들은 폭우로 발걸음을 돌리고 나는 폭설로 발걸음을 돌리는 그런 방태산이였기에...

몃백년은 족히 세월을 보냈을 대형 나무도 지나가고 방태산의 한니동 계곡은 찾는이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야생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투구꽃 사진에서만 봤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처음이었다.

미끌거리는 징검다리돌도 건너가고...

계곡따라 계속 올라간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천고지를 올라서면서부터 나뭇잎 색깔이 조금씩 빨간색이 보였다.

 높이 올라오니 잡목은 사라지고 조릿대들만 무성하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인가 보다...

2016년에 처음으로 보는 단풍이라 더 반가운 거 같았다.

나무 홈통에 앙증맞게 버섯들이 옹기종기 피워 오르고 있다.

고도가 1200m 가 넘어가고 있으니 단풍잎은 더 빨갛게 이쁘게 물들고 있어. 

가야할 길에 '배달은산'이 보인다.

 

 여기가 이 정도면 설악산은 볼만하겠다.

어느 오버행 바위 아래를 지나면서 혹시나 하고 보니 역시나! 석이버섯이 더덕더덕 바위에 붙어 있었다.
방태산은 손이 안 닿는 곳마다 석이버섯들이 지천이었다. 줄 매고 내려오면 채취하기 쉬운 장소였다. 하지만 우리는 장비도 없고 약초 산행이 목적이 아니기에 눈으로만 관람하고 지나쳤다,

줌으로 당겨보니 더 잘 보인다. 이끼 사이사이에 둥글넓적한 모양의 석이버섯 시중가 100g에 최고 품질은 3만원이 넘는 금보다 비싼 존재기에 약초꾼들이 싹싹 걷어가더니만  방태산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수직면 바위마다 전부 석이버섯이네

방태산은 식물의 보고 같다 처음 보는 꽃 용담과의 "과남풀" 이라고 한다.

 능선에 다 와가니 조망이 슬슬 열린다.

고도를 올릴수록 이쁜 단풍잎들...

 

 

 

 앞에서부터 깃대봉, 주억봉, 구룡덕봉인것같다. 구룡덕봉까지 계획은 되어 있지만 해발 1400이 넘는 고지이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 방태산의 주봉인 주억봉까지만 가고 하산하였다.

깃대봉에서 주억봉을 가는 능선이 마치 지리산의 세석평전 같은 초원지대가 있었다.

 

 

 

 

 

 

 

 멀리 풍력발전기는 선자령인 것 같아 보였다.

 날씨 좋고 풍경 좋고 방태산 고도가 높아 조망이 지리산 급인 것 같다.

 

 

미니 세석평전 같은 곳

 

 

미니 연하선경! 전방에 봉우리는 연하봉ㅎㅎ
길이 편하지 않아서 사륜 모드로 올라가야 했다.

 

 

 

습지 비슷한 곳이 있어서 평전이 있는것 같아 보인다.

당겨보는 단풍 색동옷을 입고 있는것 같다.

 

 

 

 

 

 

등로마다 널려있는 도토리들 너무 미끄러워 능선에서 내리막길을 걸을때는 도토리가 경사진 가운대로 몰리기에 발을 벌리고 양쪽 측면만 딛고 다녔다.

이 산은 다람쥐들이 없나바? 설악가면 등산객이 도토리 다 주워가서 굶주린 다람쥐들이 어찌나 먹을꺼 달라고 얼쩡대던지...

 

방태산 주억봉 너 보기 위해 1년이 넘게 걸렸구나 ㅋㅋ

 능선 조망 바위에 안 자서 점심을 먹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서 내려가기 싫더라는 ..ㅎ

어!  정상석이 두개다? 어느게 진짜지? 일단 두개다 인증사진찍고, 나중에 블약에서 보니 나무가 예전석이고 돌은 최근에 만든것 같았다.

산이 높으니 설악산 능선까지 한눈에 조망되었다.

 

아득한 산그리메...

 오후 늦은 시간이라 점점 해는 저물어가고...
 

 

 시간이 없어서 주억봉 지나서 구룡덕봉은 다음 기회에 ...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들..

단풍잎으로 수놓인 꽃길을 걸어갑니다.

 방태산 이단폭포 바로 위에서 발좀 식히고 일행들은 훌렁훌렁 알몸으로 알탕을 퐁당 들어가네, 나는 발을 30초도 못담그게 시렵구만.. 이 발담그던 곳 이단 폭포가 방태산의 유명한 출사지인것을 나중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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