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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팔봉산 302m

작아도 어엇한 100대 명산이라고 4천개가 넘는 산중에서...

날짜: 2016년 9월 24일 
날씨: 12,6~27.6도
위치: 강원도 홍천군
코스: 팔봉산주차장~매표소~1봉~~8봉~매표소  3,82km, 3시간 34분 소요
소개: 팔봉산은 서산 팔봉과 홍천 팔봉산이 있는데 서산은 걸어 다니고 홍천 팔봉은 기어 다니는 수준이었다. 낮고 작지만 위험성도 있고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코스로 암릉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이었다, 겨울철에는 위험할 듯 생각된다.




팔봉산 코스가 짧기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아쉬워서 금요일 출발하여 하룻밤 야영을 하고 다음날 산행 후 귀경하는 계획을 세웠다. 팔봉산 주차장 한편에 야영을 할수있는 데크시설과 개수대, 화장실이 있고 주차장 한쪽은 식당들이 즐비해서 모든 것이 갖춰진 산행지인 거 같다.

밤늦게 도착해서 보니 데크 26개증 7개 정도의 텐트가 자리하고 있어서 그중에서 가장 이웃집과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선선한 가을밤에 맥주 한캔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홍천 팔봉산 야영장은 인기가 많아서 토요일 저녁에 오면 자리가 없을 거 같아서 금요일 저녁에 왔는데 역시나 선택을 잘한 것 같았다.  다음날 토요일에 산행후 내려와보니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게 텐트가 들어서 버렸다.

이튿날 텐트는 철수하고 차에 장비는 실어 두고 가뿐하게 물통만 달랑 힙색에 넣고 팔봉산으로 올라갔다.

낮에는 고요하게 흐르던 강물이 밤에는 우렁차게 들리더만..?

근처 캠핑 온사람들은 족대로 물고기도 잡고 다슬기도 줍고 놀고 , 다슬기가 얼마나 많은지 대충 봐도 바위마다 다닥다닥~

1봉부터 8봉 순으로 진행하였다.
8봉을 지나 하산하면서 보니 사진의 다리 왼쪽에서 내려가서 강물 따라 오르다가 8봉 하산로와 만나는 지점이 있었다. 그쪽으로 가면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갈수 있는데 주말에 반대 방향에서 진행하면 민폐일 것 같기도 하였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어디서 버스가 수십 대가 한꺼번에 몰려오더니 확성마이크로 설명하더니 우르르 몰려가는 거 보고 우린 저 인파들 다 지나간 다음에 천천히 올라가자고 하였다.

몰려다니는 아줌마부대 친목 산악회 단체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등산로 정체가 상당했을 테니까...

매표소 주변 민망한 남근목이 많이 있었다. 마운틴tv 방송에서 보니 암릉이라 사고가 많아서 음기가 너무 세서 남근목 설치하고 사망사고가 줄었다나 어쨌다나...
입장료 1500원이였다.  면제 대상은 공짜!

매표소 근처에 콩이 주렁주렁

시그널 천국

입장료를 받아서 확실히 등로 정비는 깔끔하게 모든 시설물들은 국립공원보다 더 좋게 설치되어 있었다.

초반은 흙으로 얌전하게 올라가다가 바위가 나오면서부터  '일명' 호치케스 ㅋㅋ 등장

지나치는 조망 바위를  구태여 올라가 한번 둘러본다. 혹시나? 올라오면 더 잘 보일까 해서 ㅋㅋ

밤에는 추웠는데 해가 뜨니 덥네, 땀 찔찔 거리며 아담한 팔봉을 올라간다~

2차 조망점 바위

위험 요소는 많아도 안전시설이 너무너무 잘되어 있어서 손잡이 딱딱! 발판 딱딱!

1봉 내려다보는 조망 좋고 산이 아담해서 재미난다.

1봉 올라왔다니 다시 내리꽂는다. 마치 롤러코스터 레일처럼 양쪽으로 되어 있어서 밧줄처럼 휘청거리지 않아서 손에 착착 감긴다. 발은 대충 딛고 팔힘으로 지탱하고 몸을 휙 앞으로 흔들어 체중을 이동하여 내려가니 더욱 재미났다. 

1봉부터 이어지는 쇠파이프의 행렬은 8봉까지 이어지고 중간에 계단이 몃개있지만 급경사는 모두 쇠파이프였다,
그래도 밧줄보다는 훨씬 편했다. 밧줄은 휘청거리며 다른 사람들이 같이 잡으면 흔들거려서 위험하지만 벽에 고정되어 있는 쇠파이프는 안정감이 있었다.

 

1봉 봉우리 위에 당집이 모셔저 있었다.

 측면에서 올라가면서 보니 웬 화장실? 인줄 알았다. ㅋ

 8개의 봉우리 중에 2봉이 100대 명산 블약 인증석이였다.

2봉에서 본 1봉의 모습

당겨 봅니다~

당집이 또 있어?

 산이 작아서 너무 빨리 진행하면 아쉬우니 천천히 즐기며...

급경사면에는 쇠파이프 + 호치케스 세트로 발디딤이 좋아서 금방금방 오르내릴 수 있었다.

이런 산에서 힘들어서 탈출할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나 내려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8봉까지 가는길 중간 중간에 3개의 탈출로가 있었다. 그런데 8봉 지나서 내려가는 것보다 탈출로가  더 살벌한 경사였다.

 

봉우리와 봉우리는 거리가 짧으면 계단으로 건너뛰고 거리가 멀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갔다~

다른 산 같았으면 밧줄 하나로 휙 걸어두고 낑낑대며 잡고 오르는데 편하게 계단 쫘악~

 

오른쪽에 휴토피아 글램핑과 정면에 밤벌 오토캠핑장이 내려다 보인다.

 

3봉에서 2봉을 바라보고~

흐르는 홍천강

내 체중에 돌이 무너지지 않을 거야...

3봉 헤벌쭉~

 

4봉으로 가는 길 얌전하게 계단 따라 졸졸졸~

허공 다리 위에서 발도 쓱 내밀어보고~

구멍 송송 뚫려서 아래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4봉가는길 이정표로 가면 30초 소요, 해산굴로 돌아가는길은 1분?
낑낑대며 나오는 시간은 + 알파?

나는 처음이라 해산굴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내려가고 같이간 동생에게 먼저 굴 입구에 서있으라고 하고 ~

이 짤막한 다리만 건너서 계단 몃개 올라가면 바로 4봉이지만 해산굴은 아래로 내려감

 굴을 빠져 나갈때 배낭을 벗어서 미리 올려두고 몸만 나와야 한다. 

 해산굴로 올라가는도 손잡이는 다 있지만 낑낑거리고 올라가야 하고

관건은 굴 아래부터 뒤로 돌아서 발로 아래를 딛고 몸을 위로 밀어올려야는데? 나는 다리가 땅에 안닿아서 숏다리들은 어려웠다, ㅠㅠ

야~ 올라간다! 거기 딱 기둘!

팔을 위로 뻗고 다리로 밀어 올리고 끙~~

발로 밀어올려야는데 다리가 안 닿아~ 쫌 땡겨봐~
아래에 뒤따라 오는 아저씨는 1초만에 구멍을 빠저나오길래 오잉? 어떻게 그렇게 빨리 나와요? 하니 
우린 한두번온게 아니라고 ㅋㅋ

320m 4봉 넘어가고~

 오르락 내리락 익스트림한 팔봉산 아유~~ 재밌쪄! 

 

계단 경사도가 있었지만 그럭저럭~  이거 사량도 보다 편하잖아 이런길은 고속도로지 ㅋ

 계단이 끝나는 시점에서 다시 철봉놀이

호치케스심 척척~

가장 조망과 뒷배경이 멋있었던 5봉 뒤편의 황금들녘이 멋들어진다.

 길을 우회시켜 놓았다, 호치케스심이 다른방향으로 박혀 있었다.

조망 바위에서 물한모금 먹고~

이 확성 스피커는 뭐야? " 오후가 되면 빨리 하산하세요" 하는 용도인가?

 

팔봉산주차장

우리가 전날 밤 야영했던 데크가 보인다. 주차장 왼쪽편

봉우리 하나마다 오르내리는 길은 아기자기하게 재미난다.

발판 딱딱 위치해 있고 손잡이 튼튼해서 산행 초보도 모두 즐겁게

내려오면 다시 오르막 계단

 탈출로 등장

 

어느덧 6봉이다 참 재미나는 산이다. 서산에 팔봉산보다 홍천에 팔봉산이 아기자기하고 스릴 넘친다.

 

조금 위험하다 싶은 길은 이렇게 롤러코스터 레일이 양쪽으로 양손으로 잡고 몸을 붕~~

7봉 가는길 가장 난이도가 그중에 높았다, 하지만 호치케스심 박혀 있지 않은가? 이런거 없는 산도 허다하기에 이런 손잡이만 있어도 땡큐지~

 암봉의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 이렇게 재미나는 산이 또 있을까?
이런산이 정말 명산중에 명산이었다. 산 크기도 작고 높이도 낮지만 기기묘묘한 암봉과 암릉으로 산세가 훌륭한 이런산이 진정한 명산인 것 같다. 사량도깉은 산이 100명산에서 빠진 것은 아쉽다. 그런데 울릉도는 초기에 왜 100명산으로 지정하셨심? 뒤늦게  블약 명산 리스트에서 제외시키고..

 

 조망바위 옆 명품송 한그루~

다시 철봉잡고 내리막길이네 이날 신나게 철봉놀이하고 다음날 일어나니 어깻죽지가 뻐근해서 2틀간 몸이 무거웠다.
아이구~아이구~ 평소에 안쓰던 근육을 재미난다고 무리해서 썼나보다.

양손에 철봉잡고 쭉쭉~

아래가 안보일정도로 내리 꽂는다.

쪼그리고 앉아서 철봉잡고 미끄럼 타듯 포즈로 내려가면 편했다.

 가장 편안한? 다리도 건너가고

팔봉산은 빈 공터가 별로 없어서 딱히 여러 인원이 모여서 쉴 곳이라고는 봉우리 사이뿐인 것 같았다.

다시 올가가자구~ 계단 조인트 조심!

계단의 경사도가 있으니 계단 오를때 파란모자 아저씨 처럼 윗난간이 아닌  안에 거를 잡으면 몸의 각도가 앞으로 되어서 편함.

체중을 팔힘으로 땡겨 오르는곳도 있었지만
도봉산 와이계곡에 비하면 껌이라구~ 바위에 돌기가 있어서 미끄럽지 않고 든든한 쇠파이프도 있으니

마지막 봉우리다 8봉을 넘어서

 8봉 정상석

이제 롤러코스터 하강시간이다! 신난다! 재미난다!

발판 딱딱 있어서 거침없이 쭉쭉쭉~

내려오다 보니 강물이 보인다.

발판이 철판이라 빗물 또는 겨울에 눈이 묻어 있으면 취약할 것 같다.
2년 전에 겨울에 왔을 때 통제를 해서 근처에서 해장국만 먹고 다른 산으로 갔던 것이 기억난다.
앞에 쩔쩔매는 두명 때문에 줄줄이 정체다.뒤에서 바짝 따라오면 한편으로 비켜서서 먼저지나가라고 하는것도 배려인데 도무지 떡 가로막고 내려가길래 기회를 노려서 먼저 지나가겠다고 하고 추월했다.

 

 경사도 실감 나네 계단!

아래로 내려오니 강물에서 다슬기 줍는 사람들이 많았다.
낮에 미리 와서 다슬기 잡아서 저녁에 야영할때 시원한 국에다가 넣으면 좋을 것 같다. 강 가장자리에도 꽤 많이 보였다.

 강물 따라가니 출발했던 매표소와 연결되었다.

헤딩 조심!

 견지낚시하시나?

 이런 산책길 같은곳도 나오고...

 

 

 

 작고 이쁘고 재미있었던 팔봉산 산행 참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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