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통일 교육'으로 첨단시대의 경쟁력 갖춘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판문점 선언' 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남북 간에는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드디어 한반도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올까요?
통일의 길목이라 불리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서부전선의 최북단으로 남과 북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2km 남짓의 짧은 거리를 반세기가 넘도록 왕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남북 분단의 현장입니다.
이곳을 찾아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보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누구며, 왜 이곳에 찾아왔을까요?
"장차 통일 한국의 미래를 짊어져야할 20대 대학생들이
입시위주의 교육을 거쳐서 대학 입학을 했죠.
이 학생들이 장래 취업난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조차를
아직까지는 얻지 못했다는게 현실입니다."
"저는 원래 북한에 대해 따로 생각 한적은 없고,
뉴스같은 거 보면 미사일 폭격이나 남북 긴장 상태 등
부정적인 이슈를 많이 봐서 북한에 안좋은 인식을 가졌었는데
직접 와서 주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나니까
같은 민족으로서 통일의 필요성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3박 4일간 이곳에서는 아주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숭실대의 '통일 리더십 스쿨' 입니다.
최첨단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려는 노력,
그 출발을 ‘통일교육’ 으로부터 시작해 온 대학.
숭실대학교가 전부터 통일 수업을 이어 온 까닭은 뭘까요?
지난 2017년 창학 120 주년을 맞은 숭실대학교.
숭실대학교의 뿌리는 1987년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 박사가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당입니다.
1906년, 한국에서 최초로 ‘4년제’ 인가를 받아
국내 1호 4년제 대학으로 출범한 민족 대학이었습니다.
1938년, 숭실대학교는 일제의 한민족말살정책에 맞서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고
결연히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해방 전인 1943년 숭실대학교는
폐교 16년 만에
평양에서 서울로 옮겨와 재건됐고,
민족 정기를 수호하기 위해 국가에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교육을 선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숭실대학은 출발이 평양숭실에서 출발됐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유일한 이산대학이죠.
그래서 늘 저희는 평양 숭실 캠퍼스를 회복하고 싶습니다.
그 대전제가 통일이거든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제일 숙원과제라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학교는 교육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숭실대학교가 통일 교육을 꾸준히 이어 온 이유입니다.
그 어느 대학보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간절한 학교이기에,
120년의 역사가 그래왔듯
시대가 요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과감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것입니다.
통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됐던
전국의 북한학과들이 통폐합되는 위기를 겪고,
정부 주도의 통일교육이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실효성의 문제제기가 되던 지난 몇 년.
그들은 외칩니다.
미래의 어떤 가치보다
통일된 나라의 무한한 가치를 가르치려는 노력.
역사 속에서 청년들이 바르게 미래를 가꿔갈 수 있도록
숭실대학교는 여전히 통일교육에 앞장서겠다고 말합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제가 국제법무 전공으로서
앞으로 미래의 법조인이 된다면,
북한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서
북한 인권 인식 함양 등 법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 정삼회담이 성사되면서
한 발 짝 한반도에 평화가 다가온 지금.
새로 찾아온 한반도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누구라도 북한에 쉽게 다가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통일 융합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고갈된 성장 동력, 기회를 상실했다고 좌절하는
20대 청춘들에게
‘통일’이란 새로운 비전이
꽃길을 걸어갈 이정표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