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3시간 '시댁 간병로드' VS '환자안심병원'
"시어머니가 얼마 전 암 진단을 받았어요. 시댁에서는 전업주부인 제게 간병을 부탁하시는데요…"
한 커뮤니티에 고민 상담글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현재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들었고 집에서 병원까지는 왕복 3시간이 걸립니다.
시댁이 가난하지 않아서 간병인을 둬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인데, 남보다는 가족이 더 안전하고 편하시다네요. 시어머니 간병 스트레스, 제가 잘못된 건가요?"
"돌보다 지쳤다, 동반자살 기도한 딸"
"40년을 수발하다 아내 살해한 70대"
하지만 간병 생활이 오래 지속될수록 곁을 지키는 가족들은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간혹 눈물 젖은 '가족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죠.
앞선 고민 글처럼 직계 가족이 아닌 경우에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집니다.
심각한 고부 갈등뿐 아니라 가족 내 불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족 간 간병 딜레마, 과연 해답이 없는 문제일까요?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북부·서북·서남병원, 어린이병원 등 7개 시립병원을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자안심병원'은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하거나 가족이 직접 간병인으로 나서지 않고도 환자가 마음 편히 입원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병원 책임 하에 간호사가 간호, 간병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사회복지사가 환자들에게 심리·경제적 상담도 제공하는 수준 높은 간병 시스템인 셈이죠.
간병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하루 평균 8~9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환자안심병원'서비스는 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금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죠.
(※ 5인실 기준 암 환자 하루 약 4천 원, 일반 환자 하루 약 1만 5천 원 수준)
"아는 분의 소개로 안심병동이란 곳을 알게 됐는데, 저희처럼 맞벌이하는 부부에겐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사소한 것까지 다 보살펴주셔서 미안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서울의료원 환자안심병원 이용자 조○철씨 후기 중-
"퇴원할 때 병원비 정산하는 데 깜짝 놀랐어요. 생각보다 엄청나게 저렴하더라고요."
-허○미씨 후기 중-
"아버님을 여의고 인사차 들른 간호사실에서 아버지 성함까지 기억하며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 해주신 간호사님, 감사하단 말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화씨 후기 중-
"지저분해서 다들 피하는 가래 제거를 아무렇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최○수씨 후기 중-
가족 중심에서 의료계로 넘어가고 있는 '간병의 영역'
"가족 간병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가 하루빨리 확산돼야 한다."
VS "그래도 가족 간병이 좀 더 마음 편한 건 사실이다."
간병 서비스를 받자는 며느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